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수하기로 결정되면서 올해 입사 지원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채용 규모 조정은 물론 사업 축소 혹은 아예 매각될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입사 지원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삼성그룹이 대졸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 지원이 지난 27일로 마감됐다. 이 가운데 이미 제일모직에 응시한 구직자들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닥취고취업, 취업뽀개기 등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고민이 담긴 글이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끈다.
한 커뮤니티의 익명게시판에는 “에버랜드랑 제일모직 지원자들 생각 좀 해야겠네”, “에버랜드로 넘어가면 어떻게 되나”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사업부의 양도에 따른 영향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입사 지원자는 “구조조정 측면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나중에 사업 축소나 외부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실제로 양도 결정 직후 증권가에서도 원래 패션사업부를 해외에 매각하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단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패션 사업부문을 삼성그룹이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도 했다.
제일모직 해외 매각설은 삼성 그룹이 기업 가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 및 기업들에게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재계에서는 제일모직 패션 부문의 영업 양수도 건이 처음부터 에버랜드를 겨냥해서 준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매각이 아닌 영업 양수도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이나 혹은 재매각 등은 당장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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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공채는 그룹 인사팀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양도되더라도)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사업부 양도가 12월 1일부로 진행되는데 공채 일정은 그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라 사업부 양도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사장도 지난 24일 패션사업부문 양도 결정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패션은 무엇보다 소프트 경쟁력이 중요한 사업이다. 리조트와 레저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을 맡게 돼 앞으로 더욱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하는 등 패션사업 축소나 철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