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3위 어플라이드-도쿄일렉트론 합병

일반입력 :2013/09/25 09:19    수정: 2013/09/25 11:23

이재운 기자

반도체 장비 업계의 초대형 공룡이 탄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세계 1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세계 3위 규모의 도쿄일렉트론이 생존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용 장비를 제조하는 두 업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와 도쿄에서 동시에 경영통합을 선언하고, 합병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장비업계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플라이드와 도쿄일렉트론은 모두 지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인기에 따른 PC 시장 침체로 인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끝에 비용절감을 위해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어플라이드가 도쿄일렉트론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합병 거래에서 인수대금은 약 9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신설 법인의 주가 총액은 약 290억달러(31조1천89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경쟁자인 램리서치나 ASML 등을 가뿐히 제치고 세계 최대 장비업체로 등극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본사는 네덜란드에 두고 미국과 일본에 서 각각 사업부문을 유지하며,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회장 겸 사장이 신설 법인 회장을,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최고경영자(CEO)가 신설 법인 CEO를 맡는다. 신설 법인 준비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새로운 글로벌 이노베이터(A NEW GLOBAL INNOVATOR)’라는 이름으로 개설됐다.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회장은 “사람과 기술, 헌신을 기반으로 우리는 우리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넓혀나가고, 새로운 수준의 재무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