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반짝 특수?…휴대폰 보조금 꿈틀

일반입력 :2013/09/23 08:49    수정: 2013/09/23 12:40

정윤희 기자

“지금 사셔야 돼요. 추석 지나면 다시 얼어붙어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이동통신시장의 휴대폰 보조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얼어붙었던 이통시장이 명절 특수를 맞아 반짝 달아오른 모습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 및 부산 서면, 해운대 일대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 등을 돌아본 결과 연휴 기간 중에 ‘추석 특별판매’를 내걸고 가이드라인(27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들 대리점, 판매점들은 갤럭시S4 LTE-A를 2년 약정, 번호이동, 75요금제 기준 31만원~40만원, 갤럭시S4 25만원~36만원, 갤럭시노트2는 26만원~31만원, LG G2 31만원~42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또 추석 명절임을 감안, 폴더폰 및 보급형 스마트폰 등 부모님을 위한 효도폰의 경우 아예 공짜폰, 0원을 내건 곳도 많았다.

부산 서면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20일 오후부터 정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추석 명절을 맞아 특별 이벤트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휴대폰을 사려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출시 전인 갤럭시노트3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곳도 많았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갤럭시노트3를 예약하지 않았어도 예약가입자 개통이 시작되는 23일부터 즉시 개통이 가능하다며 시연을 권했다. 다만, 갤럭시노트3의 경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인지라 큰 폭의 보조금을 싣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90만원대의 할부원금을 불렀다.

온라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일부 온라인 대리점, 판매점들은 한정수량임을 내세워 2년 약정, 번호이동 기준 베가 넘버6를 5만원에, 베가 R3를 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심지어 갤럭시S4 LTE-A를 20만원 초반대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 주말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1만8천건 수준으로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그나마 명절 연휴 들어서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며 “빙하기가 계속되면서 방문하는 고객들이 없다가 추석 정책이 좀 풀리고 갤럭시노트3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문의가 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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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개통 작업도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주말 동안 신청 받은 물량의 개통은 이통사 전산이 열리는 월요일에 진행되는데, 명절 연휴가 닷새간 지속된 데다 큰 폭의 보조금이 풀리면서 개통 물량이 폭주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지금 신청하고 가시면 빠르면 화요일이나 수요일, 늦으면 목요일 정도 쯤에 개통하실 수 있다”며 “연휴가 길었던 데다가 갤럭시노트3 예약자 개통도 월요일부터 시작되면서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