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의 변모 전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창업주 마이클 델이 원하던 대로 인수를 확정지으며 공언했던 대로 델컴퓨터는 솔루션 업체로의 변화를 위해 상장폐지의 길을 걷게 됐다.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델컴퓨터는 앞으로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서비스, 클라우드 등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델컴퓨터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창업주 마이클 델의 249억달러 인수안 주주총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이클 델이 공언했던 대로 향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의 전환 작업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델은 주주총회 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새로운 비상장사로 전략,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기업으로의 분기 목표치 등 제한 없이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마이클 델은 성장률이 높았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업가 정신은 델이 가장 빠르게 성공적인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델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R&D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델은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흥 시장 공략, 공급업체와의 관계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델은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의 부각을 위해 노력한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PC 업체였던 과거는 잊어 달라, 우리는 기업용 솔루션 업체다”라고 강조했다.
R&D 투자와 함께 향후 기업용 솔루션 분야의 인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버레이크, 마이클 델 연합이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인수전 참여로 예상보다 인수가격을 많이 높였지만 델은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델은 앞서 퀘스트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하며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델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아직도 PC가 기업용 솔루션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 2분기 델의 매출은 145억달러다. 이중 PC 매출은 62%에 달하는 91억달러다. 솔루션은 33억달러, 서비스 매출도 21억달러에 불과하다. 델의 과제는 아직 38% 수준인 기업용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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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컴퓨터의 앞날은 솔루션 업체로의 변모에 대한 방향만을 정한 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델은 최근 주주들에게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불투명한 미래 속에 회사의 전망을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델은 PC, 태블릿 분야에서도 신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PC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현금 창출 수단으로의 시장 공략은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