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의 상장폐지를 둘러싼 주주간 싸움이 끝났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델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4개월여만에 창업자 마이클 델이 추진하는 델컴퓨터 상장폐지 수순이 힘을 받게 됐다.
9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아이칸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12일 주주 투표에서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 델 인수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창업자 델과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 사이의 줄다리기가 끝나게 됐다. 칼 아이칸과 마이클 델의 싸움은 지난 2월 상장폐지 선언 이후 이어졌다.
마이클 델이 델컴퓨터가 PC 회사에서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의 압력 없이 전략을 짜야한다며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을 발표하면서다. 마이클 델의 발표 직후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델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마이클 델이 주식 매입 가격을 제시하면 아이칸이 이를 큰 폭으로 올려 인수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주당 가격을 꾸준히 올렸다. 지난달 마이클 델의 델컴퓨터 주당 매입 가격은 13.88달러다. 지난 4월 13.65달러에서 23센트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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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은 이날 성명에서 “마이클 델, 실버레이크 연합이 제시한 가격은 아직도 평가액 이하”라고 강조했다.
델컴퓨터는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마이클 델의 인수제안을 표결에 붙일 계획이다. 주주총회도 칼 아이칸의 방해 속에 이미 3번이나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