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스포츠' 인기가 심상찮다. 출시 2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드코어'를 표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들이 대거 출시되는 상황에서 '단순함'을 앞세운 캐주얼 게임이 이룬 성과라 주목된다.
27일 피닉스게임즈(대표 김승현)는 자사 스포츠 캐주얼 게임 '명랑스포츠'가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구글플레이와 카카오 게임하기 무료 인기 게임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명랑스포츠는 농구, 볼링, 사격, 다트, 야구, 탁구 등 6개 종목을 한꺼번에 즐기게 한 종합 스포츠 게임이다. 지난 13일 카카오를 통해 출시된 이후, 출시 첫 주에 100만 다운로드 기록을 내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신작 캐주얼 게임임에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0위 권에 빠르게 안착해 수익성도 증명했다.
피닉스게임즈 김승현 이사는 기획 때부터 캐주얼 장르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캐주얼 게임 특유의 쉽고 간단한 콘트롤이 결합돼 인기를 끈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업계도 명랑스포츠에 관심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여전히 캐주얼에 최적화된 게임 플랫폼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상반기 카카오를 통해 이용자들이 게임에 친숙해졌다며 이용자들이 캐주얼 게임을 지루해 하니,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미드코어 RPG가 대세가 될 것이라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업계는 핀콘이 개발한 '헬로 히어로'가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카카오 게임에서 RPG 시장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했다. 카카오도 하반기에는 미드코어나 네트워크 기반 코어 게임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 게임 트렌드가 자연스레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예측대로 하반기 들어 모바일 RPG가 쏟아졌다. 중소개발사들은 물론, 위메이드나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미드코어 PRG 신작을 카카오를 통해 출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성공은 게임을 쉽게 만든 소수만 맛봤다. '정통' '액션' 등 타이틀을 단 RPG들은 카카오 이용자들에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메신저 프로그램이라며 카카오 게임은 카톡을 사용하는 여러 연령대를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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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명랑스포츠가 '모두의게임' 모두의 퐁퐁퐁' 등을 이은 캐주얼 게임의 변주로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스포츠 장르를 모아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농구, 야구, 사격, 볼링 등 6개 장르 스포츠 간단한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 시장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색다른 아이템이 나오지 않은 것 뿐이라며 카톡 플랫폼엔 아직까지 캐주얼 게임 이용자가 많고, 이들의 욕구를 채워줄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또 다른 성공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본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