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망 고양이' 나비탕으로…누리꾼 격분

사회입력 :2013/08/22 14:34

온라인이슈팀 기자

폭염 속에서 살아있는 고양이를 양파망에 담아 판매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충격을 준 가운데 이 고양이들이 애완용이 아닌 식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이 격분하고 있다.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인 이두한씨가 출연해 부산 남포동 길거리에서 찍힌 사진 속 고양이들이 식용으로 팔린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보호 시민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2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양이 소주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부산 중구 남포동 미니몰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매주 토, 일요일 고양이를 판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종이상자 안의 양파망 4개에 고양이가 한 마리씩 담겨 있다. 고양이들은 망 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자세로 양파망 입구는 나일론 끈으로 봉해져 있어 충격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이씨는 (고양이로 끓인 음식을) 고양이탕이나 나비탕이라고 부른다. 보신탕처럼 탕으로 만들거나 개소주처럼 약재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이씨가 말한 고양이 요리법은 충격적이다. 이씨는 보통 끓는 물에 살아 있는 채로 넣어서 뚜껑을 닫아버린다면서 산 채로 넣어야지 맛있다는 미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솥뚜껑을 열어 보면 솥뚜껑에 고양이들 발톱자국이 엄청 많다. 살아 있는 상태로 넣었으니 얼마나 뜨겁고 고통스럽겠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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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다고 잘못 알려져서 먹는 분이 많다면서 모두 근거가 없는 미신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도 점점 동물보호 의식이 향상되고 있고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인 개·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하도록 동물보호법을 강력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친구이자 가족인데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건강을 원하면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 되는거지, 근거없는 미신에 매달려서 고양이를 먹는 인간들은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식용동물도 구분 못하는건가, 더이상 이러한 끔찍한 동물학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