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 사업자들이 현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강자 카카오 따라 잡기에 한창이다. PC 환경에서는 네이버 독주체제 아래 다음, SK컴즈 등이 나서고 있으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카카오 아래 네이버, 다음, SK컴즈 등이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는 형국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카카오 따라잡기에 나섰고, 다음과 네이트 등은 모바일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등 국내 수요가 높은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 기존 서비스 유지하며 가볍고 빠르게
카카오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콘텐츠 유료화 모델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수는 개인과 기업을 포함해 1억600만명에 달한다. 코릭안 클릭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설치 대비 이용률이 98%로 스마트폰을 쓰는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IT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번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은 쉽게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충성도 높고, 두터운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PC를 내놓고 '플러스 캘린더'라는 서비스를 베타서비스 중이다. 아직은 수익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단계이나 고정 사용자층에게 유용한 날짜별 이벤트를 제공해 주고,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를 통해 높은 광고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밖에도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도 많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며 모바일은 가볍고 빠르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 힘입어 고객 수요 맞추기 골몰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모바일 시장의 글로벌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 9일 네이버의 일본법인인 라인 주식회사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동기보다 3.5배 늘어난 128억엔(한화 약 1천45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사하기 전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라인은 15%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라인이라고 햐도 과언이 아니다.
라인의 등록 사용자 수는 일본, 태국, 대만,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지난달 말에는 세계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과거에는 PC 기반 온라인 검색이 절대 공식이었다면 모바일 환경에서는 각 분야별, 관심사별로 세분화된 여러 애플리케이션(앱)과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 외에도 지난 3월 출범한 캠프 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앞서 출시한 도돌 런처, 밴드 등의 앱이 이 사업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포스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차별화를 위해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 창구로 모바일 시장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SK컴즈, 모바일 킬러 콘텐츠 확보
다음, SK컴즈 등은 모바일 킬러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다음은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다음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달 5일 SK컴즈는 PC 기반 네이트에서 포털 3사 최초로 MLB 경기를 생중계하고, VOD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다음이 먼저였다. SK컴즈는 네이트온과 모바일용 네이트온UC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모두 모바일콘텐츠 유통 플랫폼 만들기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네이버포스트에 대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동안 다음은 지난 12일 스토리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50여명의 작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토리볼은 모바일 전용 프리미엄 콘텐츠로 다음앱과 다음 모바일웹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웹툰처럼 요일 및 시간별로 연재된다. 사용자들은 연재 중에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달 부터 SG총괄조직을 통해 '개방성', '글로벌', '감성적UX'를 핵심으로 한 다계정 메일 앱, 캘린더 앱 등의 신규 소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 카페 역시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카페 앱 2.0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다음은 이밖에도 모바일 광고시장을 잡기위해 주력하는 중이다. 연초에 투자한 버즈런처는 6월 정식 오픈된 후 1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 6월, 7월에 각각 투자와 인수를 결정한 캐시슬라이드, TNK팩토리를 통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을 켤 때 보이는 잠금화면에 광고와 콘텐츠를 게재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다음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6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TNK팩토리는 모바일에서 광고제휴를 가능케하는 크로스 프로모션 플랫폼 업체로 약 600여개 앱개발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 3천만건이다.
이 회사는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과 TNK팩토리의 모바일 광고플랫폼 연계상품을 통한 모바일 광고시장 영역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컴즈는 3천만 다운로드 건수를 확보하고 있는 카메라 앱 '싸이메라'의 성공에 힘입어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창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기반 SNS를 출시한다. 인기 웹툰 작가 윤태호의 만화를 연재하는 등 킬러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적응기...벤처 인큐베이션 활발
카카오의 성공은 이들의 말처럼 가볍고, 빠른 접근법에 있다. PC환경에서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상에서의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이를 구체화 시키는 발빠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다음과 SK컴즈는 각각 벤처 인큐베이션을 통해 세분화된 모바일 사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다음은 벤처인큐베이션 조직인 '다음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다음NIS)'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발대회를 거쳐 1기 프로젝트팀 그룹을 운영했으며, 육아와 가사 정보를 나누는 동네 친구가 필요한 엄마들을 위한 앱인 '해피맘', 자동차 외장 수리 견적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는 '카닥'과 같은 앱을 선보였으며 현재 신청범위를 외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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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기업문화팀 주최로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액션캠프를 개최해 사내 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그 결과 3개의 프로젝트팀을 추려냈다. 이들 팀은 일명 '미근동 공작소'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사업화한다.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과 애플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국내 포털 3사가 카카오에 대항해 내놓은 전략들이 먹힐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