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 싸이월드 등 기존 PC 기반 서비스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를 모바일로 확대하는 '네이트-싸이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는 고사성어 '온고지신'처럼 기존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살리면서 모바일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것이다.
14일 SK컴즈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네이트, 네이트온, 싸이월드 등 기존 서비스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 개선에 나섰다.
기존 서비스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하는 부분은 이달 말에 네이트온 메신저가 기존 4.1에서 5.0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점이다.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네이트온UC 역시 3.0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바뀌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네이트온의 대화창이 쪽지보내기 기능을 통합한다. 기존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대화창을 별도로 두지 않게 된다. PC와 모바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두번째로는 파일전송 및 관리기능이 개선된다. 네이트온, 네이트온UC는 앞서 두 가지 카톡이나 페북 메신저와 달리 파일전송기능을 갖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SK컴즈는 파일전송과 관리기능을 개선해 파일 송수신목록을 별도로 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트온UC에서는 최대 800MB 용량의 파일을 모바일 기기, PC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부분이 보강된다. 지난 7일 SK컴즈는 네이트온에서도 메이저리그(MLB)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컴즈는 PC 및 모바일용 환경에서 네이트온을 통해 방송 중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네이트닷컴 콘텐츠 보강 작업 활발
포털 서비스인 네이트닷컴 역시 콘텐츠 보강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SK컴즈는 현재 MLB 생중계 서비스 외에도 다음의 인기 웹툰 '미생'의 작가인 윤태호 작가를 섭외해 신작인 '인천상륙작전'을 연재하고 있다.
네이트는 기존에 컬러링, 벨소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덕에 주로 20대 여성 사용자층이 두텁다. SK컴즈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여성패션이나 트렌드 등에 대해 블로그 등에 올라온 콘텐츠들 중 유용한 것들만 큐레이션을 통해 선별해 메인화면에 노출시키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지난 7월부터 미니홈피가 팝업 형태가 아니라 웹브라우저 전체에 표출되는 풀브라우징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콘텐츠 소비용으로 활용되는 태블릿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팝업 형태의 미니홈피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을 수정하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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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국내서 첫 선을 보인 싸이월드는 약 15년째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그동안 약 10년 이상 싸이월드를 사용해 온 사용자들이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싸이월드가 일종의 기록저장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자신의 과거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아카이빙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이러한 기능을 토대로 여러가지 수익모델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SK컴즈는 지난 9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상반기에 697억원 매출, 1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35% 증가, 영업손실은 1%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