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손목시계형 컴퓨터 '스마트워치'를 수십가지 형태의 모델로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회사는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다룰 수 있는 벤처업체들의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디넷은 13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플렉서블디스플레이 사업모델을 '크라우드소싱'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크라우드소싱이란 대중(crowd)과 외부자원활용(outsourcing) 합성어다. 기업 활동 과정에 일반 소비자나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이로써 향상된 사업 능력이나 성과에 기반한 수익을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사업 방식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삼성크리에이트: 유연한 미래사업계획 경쟁'이라는 사업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공모전은 삼성전자의 플렉서블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겨루는 대회로 최고 상금 1만달러, 2등상 5천달러, 3등상 2천500달러가 걸렸다. 회사는 제품에 쓰일 플렉서블디스플레이의 핵심성, 사업 실행계획과 일정, 비용산정 등을 담은 제안서를 오는 29일까지 접수한다.
공모전의 핵심은 창업자들이 플렉서블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만들어 경쟁하게 한다는 것이다. 신제품과 전략적 기술을 개발할 때 내부 조직간 경쟁을 통해 성과를 높이던 회사쪽 방식을 통째로 아웃소싱하는 모양새다.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은 삼성전자는 플렉서블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뛰어난 디자인, 현실적인 하드웨어 구상, 실행 가능한 사업계획'과 더불어 핵심 가치로 제안하는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회사는 CES2013 현장에서 플렉서블디스플레이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측컨대 삼성전자는 (출시를 앞둔) 스마트워치 기기 형태를 '수백'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가지로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공모전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플렉서블디스플레이 상용화의 신호탄이 될 자사 스마트워치 제품에 대거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5일 미국 특허청은 삼성전자가 '삼성갤럭시기어'라 명명해 7월29일자로 출원한 스마트워치 특허를 공개했다. 업계는 이를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었다. 회사가 다음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3 행사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를 선보이고 갤럭시기어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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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공개된 삼성갤럭시기어 모델명은 SM-V700이며 디자인 요소를 고치거나 더할 수 있는 형태로 묘사돼 있다. 기기를 터치 방식으로 제어하는 디스플레이가 언급돼 있는데, 접히는 스크린 등으로 표현된 특성들은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거란 암시로 풀이됐다.
특허 출원서에 따르면 기기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손목시계나 팔찌 형태의 전자기기로 휴대폰 통화와 메일 및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고 사용자 모바일기기 개인정보를 관리 또는 추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것인지 어떤 하드웨어 성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