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에 에어컨 물량 동났다

일반입력 :2013/08/12 11:40    수정: 2013/08/12 13:25

8월 무더위에 인기 에어컨 모델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주까지 구입 후 일주일내 배송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전국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품절됐거나 구입할 수 있더라도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마 이후 무더위가 지속되자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7월 같은 기간보다 70%이상 증가하는 등 계절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8월이 되면 내년으로 에어컨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수요가 점차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7월달 수요가 주춤 한 반면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8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모델은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손연재 G2 에어컨과 삼성Q9000 등 인기 모델은 대부분 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이마트 매장에 에어컨 구매를 문의해 본 결과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은 전국 매장에서 대부분 품절된 상태며 벽걸이형 제품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다.

8월 무더위를 예상해 제조업체도 휴가를 미루며 생산량 늘리기에 나섰지만 긴 장마에 에어컨 구입을 미뤄온 중부지방에서 수요가 늘자 물량이 부족해졌다는 분석이다.

인기모델에 한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도 생기고 있다. 지난 8일 손연재 G2 에어컨을 구매했다는 한 주부는 늦은 감이 있지만 요즘 너무 더워서 구매했는데 물량이 없어서 배송 예정일도 알려주지 못한다고 들었다며 더위가 끝나고 배송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관련기사

온라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백화점 쇼핑몰에선 주문일로부터 배송이 2주~3주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 판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아직 물량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판매업체 중에는 구매후 2~3일 이내 설치 가능한 곳도 있다.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에어컨 생산을지속속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폭염이 시작되자 8월에 수요가 급증했다며 에어컨 판매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어렵지만 이제는 9월 초까지도 에어컨 성수기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