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MS와 서피스2 만들고 있다"

일반입력 :2013/08/09 09:16

엔비디아가 차세대 서피스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는 MS가 1세대 서피스에 이어 2세대 제품에도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을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미국 씨넷은 8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MS와 서피스 2세대 제품을 '대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중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10월 윈도8 운영체제(OS)와 함께 '서피스RT' 태블릿을 출시했다. MS가 직접 설계하고 판매한 최초의 윈도 계열 PC로 화제를 모았다. 서피스RT에는 여느 윈도용 컴퓨터와 달리 ARM 계열 프로세서가 들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 칩셋이다.

서피스RT는 10.1인치 화면을 탑재해 크기가 비슷한 9.7인치 화면의 애플 아이패드와 맞비교 대상이 됐다. MS도 제품 출시후 직접 비교 광고를 통해 이를 조장했다. 인기는 그리 높지 않았다. MS가 주문한 서피스RT 생산 물량은 300만대였는데 그 절반도 팔지 못했다는 익명의 소식통 증언이 지난 3월 나왔다.

지난달 MS는 실적 발표에서 서피스RT 관련 물량에 대한 회계를 9억달러 손실로 처리했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MS가 서피스RT와 윈도8 기반의 인텔칩 태블릿 '서피스프로'를 통해 거둔 매출은 8억5천300만달러에 불과했다.

황 CEO에 따르면 서피스RT의 문제는 이 제품에 인텔칩이 아니라 ARM 프로세서가 들어감에 따라 출시 직후 아웃룩과 같은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서피스RT에도 오피스 프로그램이 기본 탑재됐지만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뿐이었다. 황 CEO는 아웃룩을 핵심적인 윈도용 앱으로 꼽았다.

황 CEO는 (아웃룩은) 윈도용 킬러 앱이라 우리는 2세대 서피스에 그걸 탑재시킬 예정이라며 우리는 열심히 작업중이고, 이런 노력이 대성공으로 연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지난 6월말 빌드 컨퍼런스에서 개발중인 서피스RT용 아웃룩 구동 장면을 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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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MS가 차세대 서피스를 개발 중일 것이라 여겨왔다. MS는 서피스 차세대 제품 개발이나 출시에 대해 말을 아끼는 중이다. 회사가 지난 6월말 예정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에서 7~9인치 크기의 2세대 서피스 또는 서피스미니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로는 안 나왔다.

퀄컴과 엔비디아가 차세대 서피스RT 제품을 위한 프로세서를 공급할 업체로 거명됐지만 양측 모두 사실 여부를 확인해준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