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조원 손실처리는 서피스 띄우기?

일반입력 :2013/07/19 10:22    수정: 2013/07/19 15: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RT 태블릿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띄워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분기 실적에서 9억달러치(약 1조136억원) 손실로 처리한 서피스RT 재고를 끌어안은 회사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듯한 분석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IT전문매체 PC월드는 18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 MS 서피스RT가 실패작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시장분석가의 견해도 제시했다.

소식통은 MS가 서피스RT를 재고조정에 따른 9억달러치 회계비용으로 처리한 것이 제품의 실패(dead)를 뜻하진 않는다며 최근 제품에 대한 30%(국내선 20% 수준) 가격할인 정책은 시장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주장했다.

최근 MS는 미국서 서피스RT 태블릿 판매가격을 모델마다 150달러씩 내렸고 이는 보급형 32GB 제품의 경우 30% 할인에 해당한다. 회사는 국내서도 출시 2개월, 실제 배송에 들어간지 1개월을 갓 넘긴 32GB 버전 가격을 62만원에서 49만9천원으로 20%가량 낮췄다.

소식통은 MS가 2분기 실적에서 비용으로 처리한 9억달러는 (서피스RT 재고를 손실로 처리한 게 아니라) 이번 가격할인 행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면 MS는 서피스RT 제품을 실패작으로 묻으려는 게 아니라, 사용자 기반을 넓히기 위해 경쟁사들과 가격경쟁에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분석가의 시각으로 볼 때 마냥 터무니없는 얘기만은 아니다.

분석업체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티지의 창립자 겸 수석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MS 입장에서 (서피스RT에 탑재된 운영체제) 윈도RT는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수라며 ARM 프로세서를 적용한 서피스RT는 인텔을 자극해 저전력 아톰 아키텍처를 가다듬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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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실버몬트'라는 차세대 아톰 아키텍처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는 실버몬트가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RM칩과의 경쟁을 노린 것으로 풀이한다.

무어헤드는 MS는 추후 서피스RT를 신모델로 업그레이드하겠지만 그 때 윈도8과 구글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RT를 모두 돌릴 수 있는 인텔 아톰을 선택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