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보다 싼 서피스RT, 국내 소비자 반응은

일반입력 :2013/07/15 11:37    수정: 2013/07/15 17:3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태블릿 '서피스RT'의 국내 가격을 20% 낮춰 비슷한 화면 크기의 애플 '아이패드'보다 저렴하게 판다. 판매 부진을 겪어온 서피스RT가 아이패드보다 낮은 가격을 통해 구매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MS가 공식사이트에 게재한 서피스RT 32GB 용량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터치커버 없이 부가세 포함 49만9천원(미포함 44만원)이며 금일부터 새로운 가격이 적용된다. 지난 5월 출시후 지난달 배송하기 시작할 동안 공식 판매가격은 62만원이었다. 한국MS 측은 기존 구매 고객에게 출시 행사를 통해 터치커버를 무료로 제공한 만큼 별도의 보상책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만 견주면 최소용량의 아이패드 2세대나 4세대 제품보다 서피스RT가 싸다. 서피스RT처럼 3G 접속 없이 무선랜만 쓰는 아이패드 기준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2세대 16GB 용량 모델을 부가세 포함 50만원에, 레티나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4세대 16GB 제품을 62만원에 판다. 저장공간이 32GB인 아이패드 4세대는 74만원으로 기존 서피스RT보다도 비쌌다.

■제품 기본 사양과 규격

서피스RT는 아이패드보다 화면이 약간 크고 더 무겁다. 멀티터치 인식 점 수와 배터리 지속시간은 아이패드가 더 낫다. 서피스RT 두께는 아이패드 2세대보다 두껍고 4세대보다 얇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주변장치 확장성 측면에서 서피스RT가 가장 낫다. 내장 카메라 성능면에서 아이패드 4세대가 제일 좋고 서피스RT와 아이패드 2세대는 비슷하다.

서피스RT는 10.6인치 화면에 1366x768 화소 해상도, 9.3mm 두께에 676g 무게, 8시간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한 31.5Wh 배터리, 윈도RT와 오피스RT 소프트웨어(SW)를 내장했다. 마이크로SD 슬롯, USB 2.0포트, 720p HD화질 내장카메라를 품었다. 5점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아이패드 2세대는 9.7인치 화면에 1024x768 화소 해상도, 8.8mm 두께에 601g 무게, 웹서핑과 영상재생 또는 음악감상시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25Wh 배터리, iOS6 운영체제(OS)를 내장했다. 전면에 VGA화질 카메라, 후면에 HD화질 카메라를 달았다. 10점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아이패드 4세대는 9.7인치 화면에 2048x1536 화소 해상도, 9.4mm 두께에 652g 무게, 웹서핑과 영상재생 또는 음악감상시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42.5Wh 배터리, iOS6 OS를 내장했다. 전면에 120만화소 720p HD카메라, 후면에 500만화소 1080p HD카메라가 달렸다. 10점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SW 지원과 업무 활용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가용성 면에서 아이패드가 서피스RT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애플이 MS보다 자사 태블릿에 맞는 앱을 훨씬 많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숫자와는 별개로 특정 목적의 사용 환경에서 어느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통한 문서작성 측면에서는 서피스RT가 아이패드에 비해 효율적일 수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37만5천개 이상의 아이패드 전용 앱을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앱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아이워크(iWork)같은 전용 오피스 프로그램도 올라가 있다. 주변기기 업체들이 출시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시 자판 입력이 가능하다. 임시 노트 기록이나 프리젠테이션 수정시에는 요긴하지만 본격적인 업무용으로 쓰기엔 다소 제약이 있다.

아이패드용 아이워크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동기화돼 맥PC용 아이워크 프로그램과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다. 애플은 기본적인 프리젠테이션, 문서, 스프레드시트 작성을 맥PC의 OS X기반 아이워크에서 수행하고 아이패드에서는 수정과 시연에 보조로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한번에 1개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한 iOS 특성상 아이패드에서 모든 문서 작업을 처리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MS도 서피스RT에 '윈도스토어'라는 전용 앱 장터를 탑재했다. MS는 여기에 등록된 유료와 무료 앱 수가 지난 5월 기준으로 6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기준 10만개에 도달했다는 비공식 기록도 있다. 사용자는 윈도스토어에 올라간 앱과 별개로, 기본 탑재된 오피스2013RT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오피스2013RT는 윈도RT OS의 데스크톱 모드에 기반해 돌아간다. 사용 화면이 기본적으로는 윈도7에서 돌아가는 오피스2010 프로그램과 닮았다. 윈도RT의 데스크톱 모드에선 일반 윈도처럼 여러 창을 띄울 수 있다.

별도 판매되는 키보드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노트북같은 작업 환경이다. 오피스2013RT는 여기에 더해 태블릿의 터치스크린 환경에 맞춘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따로 제공한다.

■사후지원 가능성

MS는 서피스RT에 탑재된 OS의 업데이트 버전 '윈도RT 8.1'을 개발중이다. 윈도8용 서비스팩 성격인 윈도8.1 업데이트와 함께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윈도8용 8.1 업데이트 시험판이 지난달말 일반 사용자들에게 배포됐고, 그 최종판(RTM)이 다음달말 PC 제조사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피스프로 및 윈도8 PC 사용자들에게 윈도8.1이, 기존 서피스RT 사용자들에게 윈도RT 8.1이 무료로 배포될 전망이다.

PC용 윈도8.1은 무조건 모던UI로 부팅되던 윈도8 환경의 설정을 바꿔 처음부터 데스크톱모드로 시작되게 만들어진다. 데스크톱모드 작업표시줄 왼쪽에 빠졌던 시작단추도 돌아온다. 다만 기능은 기존 시작 메뉴를 보여주는 것과 달라졌다. 윈도8.1 RT에도 적용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개선된 OS 기본 검색 성능과 모던UI 화면 설정, 추가 지원되는 내장 앱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구체적인 변경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될 iOS7 버전을 개발중이다. 약 2주에 1번씩 개발자용 시험판을 내놨다. 지난 9일 공개한 베타3이 최근 업데이트 사례다. iOS7은 확 달라진 UI와 기본 아이콘, 네트워크와 기기 음량 및 밝기 등을 한 곳에서 설정하는 제어센터, 향상된 앱 다중작업, 공유 기능이 강화된 사파리 브라우저를 특징으로 삼았다. 올가을께 iOS7 정식판이 아이패드2세대 이후 제품에 신기능들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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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나 애플 모두 차기 O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서피스RT 사용자들은 윈도RT 8.1 업데이트를 통해 어떤 개선점을 맛볼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MS의 차세대 윈도 관련 소식은 윈도8 사용자들의 관심사에 집중돼 있어 윈도RT 사용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애플은 iOS7의 개선점이 세부적으로 구별되지 않더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를 안고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이패드는 출시후 제법 기간이 지난 2세대 제품도 여전히 후속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로 구매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