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9명이 실제로 희망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8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490명을 대상으로 '희망고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 가운데 '희망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모두 92.0%. 이들은 '안될 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매달린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안될 줄 알면서도 매달린 것 1위는 '로또 등 복권 구매'로 응답자의 21.6%가 꼽았으며, '짝사랑, 나 혼자만의 고백(20.4%)'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번번이 실패하는 다이어트(15.8%)'가 3위에, '대기업 또는 정규직 취업(14.0%)'이 4위에 올랐다.
또 '외국어, 공모전 등 스펙 쌓기(9.6%)', '연예인 지망, 진학 문제 등 포기할 수 없는 장래희망(8.2%)', '장학금(4.9%)', '음치·몸치·박치 등 콤플렉스 극복하기(3.6%)' 등도 희망고문에 시달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안될 줄 알면서도 매달린 일은 성별에 따라 순위에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들의 경우 '로또 구매'가 25.2%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짝사랑(24.3%)'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여학생들은 '다이어트(19.8%)'가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로또 구매(19.0%)'가 그 뒤를 이었다.
안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달린 이유에 대해 '노력하다 보면 근처에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39.5%)'와 '0.01%일지도 모를 가능성 때문에(39.2%)'로 의견이 몰린 가운데 '포기가 되지 않아서(14.4%)'도 적지 않은 응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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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달렸던 시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후회보다는 만족감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응답자의 37.0%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고 답하며 1위에 올랐다. 14.2%는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0.0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면서 '뿌듯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차라리 일찍 포기할 걸 이라고 후회한다'는 응답은 15.5%에 그쳤으며, '매달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은 남는다'는 응답도 26.8%를 차지했다.
'희망고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 대학생의 95.3%가 '그렇다'고 답했다. 희망고문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은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인식이 팽팽히 맞섰다. '아프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희망고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43.9%로 나타난 가운데 '그래도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주는 쪽이 도전의 계기라도 준다'는 응답이 49.4%로 소폭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