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기술이 신용카드 회사, 삼성과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등과 협력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핵심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스미싱 등 모바일 결제를 노린 악성코드들로부터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도 기존 보안인증에 비해 편의성이 높였기 때문이다.
8일 국내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문인식기술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새롭게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운영체제 iOS 베타4 버전에서도 차기 아이폰에 지문을 인식하는 홈 버튼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이날 지문인식기능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베가 LTE-A를 출시하면서 이 기술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지문인식기술을 ATM기기를 포함한 결제 시스템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돼 왔다. 모바일 결제도 예외가 아니다. 유엔난민기구에서 정보보호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최운호 박사는 오는 11월 독일 푸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ID월드, 호주 켄버라에서 열리는 바이오메트릭스 등에서 각각 지문인식기술 기반 결제 플랫폼을 주제로 초청강연, 기조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최 박사가 발표할 내용은 스마트TV를 위한 스마트 결제(Smart Payment with Smart(Card+Phone) for Smart TV)'다. 이미 비자, 마스터 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들은 카드에 내장된 IC칩을 통해 지문인식기능 등을 구현하고 있다.
■스마트폰 결제 영역에서 지문인식 기술 활용 움직임
이에 더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영역에서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향후에는 신용카드,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의 결제 플랫폼이 모두 하나의 유기적인 결제시스템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박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올 가을부터 6개월 간 슈퍼마켓에서 지문인식기술을 적용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방법에 대해 시범사업을 벌인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지문을 스캔한 뒤 암호화해 신용카드에 저장해 놓고 매장에 설치된 단말기에는 지문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미국 금융 전문 보안회사인 다이볼드는 모바일 지갑 제공업체인 페이디언트와 협력해 ATM기기에서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과 QR코드, 얼굴인식 기술 등을 적용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모바일 캐시 액세스(MCA)'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ATM기기를 통해 정보를 탈취한 뒤 자금을 인출해내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MCA의 경우 얼굴인식 기술이 우선 적용됐으나 앞으로 지문인식 등의 기술도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케냐는 오는 9월까지 은행 간 공동투자로 25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모든 ATM기기를 지문인식 기반 ATM으로 교체한다. 이밖에 프랑스, 일본, 브라질, 인도, 폴란드 등에서도 지문인식기능을 활용한 ATM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그는 애플 역시 앱스토어를 활용할 때 신용카드를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1 운영체제(OS)에서부터 지문인식기능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바코드 결제 솔루션인 '바통(BarTong)'에 지문인식기술이 도입된다. 우리나라 결제시스템에 지문인식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소액결제대행사인 다날은 지문인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크루셜텍과 손잡고 이달 중 기술 개발을 완료해 이를 모바일 결제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문인식은 최신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높으면서도 소형화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팬택 LTE-A에 적용된 기술도 크루셜텍의 기술이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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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박사에 따르면 미국 총무청(GSA)는 프리사이즈 바이오메트릭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아이폰5용 지문인식 기반 결제 기술의 사용을 허가했다. 이는 미국 내 공공기관에서도 각종 결제 업무를 스마트폰 기반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해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문인식기술이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사, 신용카드사 등이 그리는 새로운 결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삼성과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진영, 비자와 마스터 카드 등 신용카드 진영,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운영체제(OS) 진영, 이동통신사들 간의 주도권 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