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은 애플의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다. 출시 10개월이 가까워지도록 아이폰 구형모델인 아이폰4와 아이폰4S가 꽤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5는 아이폰판매량 가운데 절반을 갓넘는 수준의 부진(?)을 기록했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전체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에서 아이폰5가 차지하는 비중은 출시 7개월 후 53%,10개월후 52%에 불과했다. 반면 직전의 아이폰4S는 출시 10개월 후 이 비중이 63%를 차지했었다.
이같은 최신 아이폰5의 부진은 애플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애플이 아이폰 전략을 바꿀 지표로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저가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가옴은 22일(현지시간)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 조사자료를 인용, 6월말 현재 출시 9개월 째 된 아이폰5가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3년짜리와 21개월짜리 구형아이폰에게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새 아이폰모델 아이폰5가 나온 지 10개월이 됐지만 고객들은 구형 모델들을 더 많이 찾았다. 최신 기술을 장착했지만 처음으로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진 아이폰5는 왠지 힘을 쓰지 못했다.
고객들이 2년간 약정기간을 통해 휴대폰을 무료로 구입하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렇다면 고객들이 최신 모델 아이폰5 출시 이후 이전에 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또한 애플의 분기 수익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서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구모델 저가 아이폰 매력에 아이폰5 부진...
미국시장에서의 아이폰5의 부진은 지난 해 가을 아이폰5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시작돼 지난 4~6월 분기까지 지속됐다. 이 기간중 전체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5가 52%,아이폰4S가 30%, 아이폰4가 18%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비율의 고객들이 아이폰4와 아이폰4S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간 중 구형 아이폰 모델은 2년약정에 공짜거나 99달러에 판매됐다.
CIRP의 도표를 보면 지난 2010년 6월에 첫 출시된 아이폰4가 아이폰4S의 데뷔이래 줄어들기는커녕 실질적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아이폰4 판매가 증가하는데 반해 아이폰4S의 판매가 이 해 1분기와 2분기에 좀더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아이폰 판매량 대비 아이폰5 점유율은 지난 분기에 전분기(53%)보다 떨어진 52%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는 이유는 분명하며, 이는 199달러,299달러,399달러인 신제품과 비슷해 보이는 무료, 또는 99달러로 살 수 있는 구형 아이폰의 매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버라이즌, 스프린트, 구형 아이폰판매량이 60% 넘어
실제 일부 미 이통사들은 구형 아이폰을 권유하기도 한다.
CIRP보고서는 또한 이통사가 판 아이폰 가운데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있는지에 대한 통계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아이폰5S와 이전 버전의 판매비중을 보면 버라이즌은 39%대 61%, 스프린트는 37%대 63%로 구형 모델의 비중이 훨씬더 많다. 특히 스프린트에서는 판매량이 아이폰4S와 아이폰5는 반반으로 나뉘어 있다. 이는 T모바일의 분기중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5 모델비중이 82%에 이른 것과 비교된다.
AT&T와 베스트바이 또한 아이폰5판매가 크게 기울고 있다. 애플의 전체 아이폰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아이폰5 판매량은 절반 아래에 달할 정도로 최저선이다. 한편 아이폰4S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5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잘팔리고 있다.
■구형 아이폰 선전은 결국 애플의 수익악화로 이어진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에게 아이폰5는 기존 아이폰 모델에 비해 아주 다르다. 시장점유율로 본 새 아이폰 구매는 그 어떤 모델보다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5는 지난 9월 출시돼 10월 들어서면서 모든 아이폰 판매량의 6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3월이 되자 53%로 떨어졌다. 좋지 않은 지표다.
아이폰4S 출시 이후와 비교해 봐도 극명하다. 아이폰4S의 경우 지난 2011년 10월에 출시돼 출시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63%를 점유하고 있었다.
보도는 이것이 반드시 애플에 나쁜 뉴스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는 이들 고객들이 애플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때 저가 안드로이드폰이나 윈도폰을 사는대신 저가 아이폰을 사도록 유인하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분기에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4가 새로운 아이폰 소유자를 늘리도록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미국외 시장과 개발도상국을 지목했다.
보도는 그럼에도 보조금 약정에 따른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가격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으며 이런 모델이 지속적으로 많이 팔리면 애플의 전반적 재정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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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플의 아이폰의 잠재적 수익은 물론 평균판매가격을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아이폰은 지난 2007년 데뷔한 이래 7년동안 애플의 가장 중요한 판매제품이자 수익원이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