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하차 시에 스마트폰 때문에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최소한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만이라도 사용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수도권 지하철 운행 관계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사용 중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어폰까지 꽂은 채 사용하다 보니 안내 방송을 제때 듣지 못하면서 그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원생 L씨㉗는 지난 3월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지하철에 탑승하다 소지품을 선로에 빠뜨려 애를 먹었다며 스마트폰에 너무 집중하다 중요한 물건을 잊어버릴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이야기했다.
지하철 기관사, 역무원 등 관계자들은 일제히 “스마트폰 사용 중 과도한 몰입이 안전 운행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발생하는 사고 중 스마트폰 사용 관련과 관련된 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승무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출입문을 닫는다는 방송을 듣지 못하고 탑승을 시도하다 스크린도어에 몸의 일부나 소지품이 끼는 경우가 이따금씩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자신이 내릴 역에 도착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급하게 내리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를 봤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출퇴근시간 지하철에 탑승하면 승무원 재량으로 “위험하니 승·하차 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안전 사고의 위험은 물론 운행 시간 지연으로 인해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 지하철선로에 떨어뜨린 휴대폰 줍다 감전사2013.07.17
- 20대 목디스크 급증…스마트폰 연관성 추정2013.07.17
- KT IT서포터즈,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2013.07.17
- "TV보며 스마트폰 만지작"…美 2명중 1명2013.07.17
또 만약 발이 빠지는 등의 안전 사고가 발생하거나 소지품을 떨어뜨린 경우 빨리 역무원에게 알려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서는 자신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주우려 선로에 내려갔다가 감전사한 피해자도 발생했다. (본지 17일자 지하철선로에 떨어뜨린 휴대폰 줍다 감전사 기사 참조)
수도권 지하철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초 스마트폰으로 인한 안전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지하철 이용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시 보다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