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소통의 시대…또 다시 진화하다

일반입력 :2013/06/26 08:44    수정: 2013/06/26 10:44

송주영 기자

<올랜도(미국)=송주영 기자>HD급 동영상을 빠른 속도로 전송하면서 도시에 사는 의사가 도서 산간지역의 환자를 진료한다. 신호등과 차량이 서로 소통하면서 정지신호가 떨어지면 자동차가 알아서 정지한다. 차량 정보도 실시간으로 중앙으로 전송한다.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가 사람, 사물이 연결된 세상을 그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개막한 시스코라이브 전시장에서 만난 현재와 미래의 연계한 세계다.

시스코 라이브 행사장에는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의료기기 솔루션, 컨넥티드 카 등이 등장했다. 원거리 통신 기능을 채택해 향후 통신사의 새로운 매출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HD급 영상으로 원격진료

시스코는 전시장에 의료기기 연계 솔루션인 VX 시연회를 마련했다. 이 제품은 의료진이 부족한 섬, 도서 산간지역 환자를 겨냥했다.

VX는 의료용 솔루션이다. 데스크형 장치에 다양한 의료기기, 전자기기 등을 부착할 수 있다. 이 기기에 부착한 모니터 앞에 환자가 서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멀리 떨어진 지역의 전문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 영상전송 속도는 초당 1MB다.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원격진료의 경우 화질이 중요하다. 고화질 영상을 봐야 환자의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화질 영상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진료는 입원실에 영상 카메라를 달아 분석하는 단계로 진화할 전망이다. 의료진이 환자의 동의를 얻어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환자의 특정 동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각종 검사결과 뿐만 아니라 움직임 등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가 네트워크를 달면…

미래는 차량과 차량, 신호등 등 운송기관간의 통신도 할 수 있게 된다. 시스코는 시크로시너지2013 호텔에서 행사장까지 ‘컨넥티드 카’를 운영했다. 차량마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달았다.

셔틀버스 차량 안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원격으로 차량의 운행, 상태정보를 전송해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몇 대의 버스가 모여 있는지, 버스의 엔진상태는 어떤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차량이 신호등과도 소통하게 될 전망이다. 시스코는 행사장에서 차량과 신호등이 어떻게 통신할 수 있는지를 시연했다.

시연회에서는 신호등의 정지, 운행 신호가 차량 안의 디스플레이에 크게 보였다. 신호등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운전자는 쉽게 이를 인지할 수 있다. 신호에 따라 저절로 멈추는 차량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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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하반기부터 차량에서의 네트워크 사용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차량에서의 네트워크 사용을 규제했다. 신호 간섭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통신을 할 수 있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시스코는 시장자료를 인용해 올 한해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 1천100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