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말부터 64비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스마트폰 성능이 PC 못지않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저전력 구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저변이 확대되면서 점차 고성능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ARM은 지난해 최초로 64비트를 지원하는 코텍스(Cortex) A50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코어 ‘메리필드’ 역시 간단한 회로 변경 만으로 64비트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도 ARM 코텍스 A50 기반의 64비트 엑시노스6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4비트에서는 기존 32비트에 비해 동시처리 성능 향상을 비롯해 훨씬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때문에 굳이 다중코어를 쓰지 않더라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또한 4GB를 넘는 더 많은 메모리도 장착이 가능하다.
보통 32비트 64비트의 차이를 고속도로에 비유해 설명한다. 32비트에 비해 64비트가 차선이 두배로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자동차(데이터)들이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최진욱 인텔코리아 상무는 “최근 저전력으로 작동되면서도 고성능을 내는 AP에 대한 제조사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며 “화면이 계속 커지고 태블릿에 대한 활용이 더욱 커지면서 제조사들이 32비트 체제에서 성능 향상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불필요할지 몰라도 마케팅 측면에서 64비트가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출시 당시에도 각 제조사들은 이를 강조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재미를 봤다.
다만 64비트 스마트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 만 아니라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역시 이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는 제약사항이 따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OS 진영의 최신 운영체제 5.0 키라임파이는 32비트로 개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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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거 다중코어 역시 운영체제 및 애플리케이션이 지원하기 전부터 제조사들이 먼저 앞다퉈 개발해 제품화한 이후 운영체제가 뒤따라 왔다는 점에서 업계는 64비트 역시 마찬가지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RM 코리아 황광선 과장은 “64비트 AP라고 해서 32비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64비트를 지원하는 하드웨어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ARM에서도 각종 개발자 커뮤니티에 리눅스 기반 64비트 커널을 배포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