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및 전문분야 전자장치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방진, 방수 기능이 개인용 전자제품의 대명사인 모바일 기기로 확산 추세다. 아직 주요 제조사들의 접근법은 상이하지만 국내 출시 여부를 포함, 시장 대세로 자리잡을지 지켜볼 만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 기종에 준하는 성능에 방수, 방진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액티브 출시를 예고했다. 그보다 먼저 LG전자가 옵티머스GJ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니는 아예 최신 플래그십 단말기 엑스페리아Z에 방수, 방진 기능을 탑재해 내놨다.
과거 방수와 방진 기능은 개인 사용자를 위한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전면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군용 무전기나 전문가를 위한 DSLR 카메라가 특수 환경에 견디기 위한 별도 제품군으로 출시되는 정도였다. 주로 산업용 컴퓨터나 자동화 기기에 요구되는 특성이었다.
앞서 일반 휴대폰에도 방진, 방수 특성을 더한 제품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나왔다. 투박한 디자인, 어딘가 부족한 사양 등으로 대중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방수 기능이 대중화된 일본은 예외적으로 습한 기후와 발달된 목욕문화 등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았다.
올상반기 흐름은 제조업체들이 일상 용도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기에 방수, 방진 기능을 더해 대중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IPxx' 형식으로 표기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방수방진등급을 제품 규격에 포함하고 있다. 이 IP라는 글자 뒤에는 2자리 숫자가 들어가는데 앞자리는 방진, 뒷자리는 방수 성능을 가리키며 높을수록 우수함을 뜻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 액티브
지난 5일 삼성전자는 방수 및 방진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제품은 수심 1m에서 사진을 찍거나 먼지가 많은 야외에서 쓸 수 있고 장갑 낀 손의 터치도 인식한다.
'IP67' 등급을 갖춘 갤럭시S4 액티브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단말기 갤럭시S4보다 약간 무겁다는 점을 제외하면 세부 성능과 출시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사양은 1.9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200만화소 전면 카메라, 16GB 저장공간과 2GB 램, 2천600mAh 배터리를 탑재해 151g 무게를 보인다. 유럽 기준으로 갤럭시S4는 600~700유로인데 네덜란드에서 갤럭시S4 액티브가 649유로에 출시될 것이란 소문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20일 영국 런던 '삼성 프리미어2013 갤럭시 앤 아티브' 행사를 통해 실물이 공개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 일정이나 출시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출시 지역에 국내를 포함할 경우 글로벌 출시 기기로 방수, 방진을 본격 지원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G전자 옵티머스GJ
이처럼 고급형 스마트폰을 모체로 방진, 방수 기능을 더한 모델을 출시한 사례는 삼성전자보다 LG전자가 먼저였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타이완에서 '옵티머스GJ'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고성능 기기로 출시된 옵티머스G를 모태로 일본과 타이완 지역을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IP57' 등급의 옵티머스GJ의 사양은 4.7인치 디스플레이, 1천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130만화소 전면 카메라,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6GB 저장공간과 2GB 램, 2천21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143g 무게를 보인다. 옵티머스G는 내장형 배터리 방식으로 몸체 무게는 145g였다.
즉 세부 사양을 보면 옵티머스GJ가 옵티머스G보다 오히려 미세하게 더 가볍고, 이들간의 성능은 거의 같다. 국내 출시 기종 '옵티머스GK'에는 방진, 방수 기능이 들어있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방진, 방수 기능은) 일본과 타이완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포함된 것이고 이를 위해 제품 두께 등 디자인 원형을 100% 살리긴 어렵다며 그런 기종을 국내에 내놓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통신사의 요구나 시장의 분위기에 달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 엑스페리아Z 스마트폰, 엑스페리아태블릿Z
실은 소니의 엑스페리아Z 시리즈가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와 LG전자 옵티머스GJ가 공개될 때 앞서 방수, 방진 기능을 탑재한 기기로 비교됐다. 옵티머스GJ와 달리 글로벌 출시 모델이나, 국내엔 출시되지 않았다. 함께 소개된 태블릿 모델만이 판매되고 있다.
'엑스페리아Z' 스마트폰은 지난 1월 5일 소니의 올해 고성능 단말기 주력 모델로 등장해 2월 9일 출시됐다. '엑스페리아태블릿Z'도 연초 발표돼 지난달 중순 출시를 알렸다. 이 기기들이 지원하는 방수, 방진 기능은 단일 모델에 기본으로 포함된 것이다. 종전의 특정 모델에 방수, 방진 기능을 더한 갤럭시S4 액티브나 옵티머스GJ와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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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Z 스마트폰 사양은 5인치 디스플레이,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천300만화소 후면카메라, 16GB 저장공간과 2GB 램, 2천400mAh 내장형 배터리, 146g 무게다. 엑스페리아태블릿Z의 경우 10.1인치 디스플레이, 81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22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6GB/32GB 저장공간과 2GB 램, 6천mAh 내장형 배터리, 495g 무게로 휴대성을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밀착된 기기로 자리잡아 다양한 주변 상황에 견딜 수 있는 방수, 방진 기능이 대중적 수요를 보일 것이라 봤다며 국내 출시여부는 논의중인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엑스페리아Z 기기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