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보상’ 발표에도 PC방 ‘속 탄다’

일반입력 :2013/05/29 20:47    수정: 2013/05/30 08:14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추가 점검이 약 두 달 정도 더 소요될 거라고 밝힌 라이엇게임즈가 PC방 보상책을 내놨음에도 PC방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점검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손님이 줄어들 걱정을 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라이엇게임즈는 공지문 등을 통해 롤 보상 계획과 과거 발생한 롤 접속 문제 원인, 그리고 향후 점검 계획 등을 공개했다.

먼저 회사 측은 지난 23일 정오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게임에 접속한 모든 이용자들에게 ‘10승 IP 부스트’와 ‘고요한 밤 소나 한정판 스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소나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는 않은 경우는 챔피언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보상 품목은 내달 15일 이전에 지급된다. PC방에는 약 72시간 동안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라이엇게임즈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롤 접속 장애 원인은 ‘코어 네트워크 스위치 결함’ 때문이다. 코어 네트워크 스위치란 이용자와 서버 간 데이터 통신을 담당하는 장비를 가리킨다.

이에 회사 측은 ▲25일 네트워크 설정 변경 ▲26일 네트워크 하드웨어 구성 변경 ▲27일 네트워크 스위치 펌웨어 및 인터페이스 변경 ▲28일 네트워크 설정 변경 ▲29일 네트워크 스위치 장비 리소스 추가 설치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2개월 이상에 걸쳐 진행할 향후 조치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네트워크 임시 장비 투입을 통해 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약 1주일 ▲서버 인프라뿐 아니라 게임 클라이언트 패치에도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실시되는 정밀 분석에 약 2주일 ▲네트워크 장비 교체 및 구조 변경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약 2개월의 시간을 소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이번 보상책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회사 측이 두 달 간 점검을 더 실시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도 당분간 롤 점검으로 인한 접속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최근 한국 라이엇게임즈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정기적인 서버점검, PC방 전용서버 도입, 서버 안정화까지 과금 중단, 오과금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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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다양한 이유와 원인으로 접속 문제를 일으키지만 롤처럼 자주 또 오랫동안 문제를 반복해온 게임은 찾아보기 드물다”면서 “그 동안 성심 성의껏 보상책을 준비해왔지만 같은 문제를 계속 겪는 이용자들과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속이 끓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30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동안 홈페이지 안정화를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간 동안 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접속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