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행사 ‘SID 2013’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이 행사는 업계 최고 권위의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주최하는 전시회로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고 수준의 색재현력을 갖춘 4.99인치 풀HD(1920×1080)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와 세계 최대 85인치 울트라HD(3840×2160) 액정표시장치(LCD), 고해상도 저소비전력 디스플레이 솔루션 등을 공개한다. 또 독창적인 다이아몬드 픽셀 구현 기술과 로컬 디밍(Local Dimming) 방식이 가능한 직하형 LED LCD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행사 기간 중 스마트폰용 5인치 플라스틱 OLED 패널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WRGB 기술이 적용된 55인치 OLED TV와 55인치 곡면(Curved) OLED TV를 선보인다. 또 차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옥사이드(Oxide, 산화물) TFT를 적용한 중소형 제품과 냉장고, 자동차, 모니터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최첨단 제품 20여종을 전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 풀HD 아몰레드 공세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4.99인치 풀HD AMOLED는 어도비RGB 색상 표준 규격을 평균 94%로 맞춰내 최고 수준의 색재현력을 구현한다. 어도비RGB 색상 표준 규격은 포토샵을 만든 어도비(Adobe)가 정한 것으로 일반적인 색상 표준인 sRGB보다 30%이상 넓은 색상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녹색(Green)에 대한 반응도가 높은 사람의 망막구조에서 착안된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구조도 최초로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녹색의 비중을 높이고 빨강(Red), 파랑(Blue) 화소를 적절히 배치해 풀HD AMOLED를 완성했다. 또 자연스러운 화소 배치로 기존 HD(1280×720) 해상도 보다 2.2배 높은 문자표현력을 완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풀HD AMOLED 화질 체험존을 설치, 관람객들이 색표현력, 색정확도, 문자표현력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에는 남미에 사는 몰포나비의 사진, 원색의 상자와 털실 등의 실물들을 배치하고 풀HD AMOLED와 LCD에서 이를 얼마나 정확히 표현하는지 차이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양산기준) 85인치 울트라HD TV용 LCD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의 85인치 울트라HD LCD는 초대형 LCD에서는 유일하게 직하형 LED 방식을 채택했다. 직하형 LED방식은 패널 전체에 LED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빛샘 없는 균일한 밝기를 구현한다.
삼성은 여기에 필요한 만큼만 LED를 켜서 전체 소비전력의 30% 줄일 수 있는 로컬디밍 방식을 채택했다. 로컬디밍 방식은 밝은 부분은 LED 휘도를 높이고 어두운 부분은 낮춰 명암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명한 색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 방식은 특히 검은색을 표현할 때 LED를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리얼블랙을 표현할 때 유리하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보다 30%가량 소비전력을 낮춘 10.1인치 WQXGA(2560×1600), 13.3인치 QHD(3200×1800) LCD 패널과 열손가락으로 동시에 터치가능한 23인치 텐(10) 포인트 멀티터치 LCD 패널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산화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대신 초박형 금속으로된 터치회로를 탑재해 저비용으로도 대형화면에서 터치 기능을 가능하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5인치 플라스틱 OLED 첫 공개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일반형과 곡면형 OLED에 이어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OLED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끌고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선보인 5인치 플라스틱 OLED는 1세대 제품으로 플라스틱의 특징을 살려 깨지지 않고 휘어질 수 있으며 얇고 가볍다.
이와 함께 옥사이드 TFT가 적용된 5인치 HD 스마트폰용과 7인치 HD 태블릿용 LCD도 선보였다. 옥사이드는 기존 실리콘 TFT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투자효율이 높고 얇으면서도 고투과 및 저전력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5인치 제품은 1mm 베젤로 테두리 없는 스마트폰 제작이 가능하고 무게와 발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7인치 태블릿용은 패널 내부에 터치 기능을 삽입해 보다 얇고 가볍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84인치 UHD TV는 물론, 23.8인치 모니터용 UHD 패널을 최초로 선보이며 고해상도 트렌드를 모니터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14인치 QHD 노트북용 패널과 세계 최초로 인치당 화소수가 300PPI를 넘긴 7인치 태블릿용 풀HD 패널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우며 프레임의 경계를 없애는 보더리스(Borderless) 기술을 적용해 ▲1.0mm 베젤의 산화물 기반의 5인치 HD 스마트폰용 LCD ▲1.5mm 베젤 폭의 13.3인치 FHD 네오 엣지I 노트북용 LCD ▲3.5mm 베젤 폭의 23.8인치 FHD 네오 블레이드I 모니터용 LCD ▲5.3mm 베젤폭의 55인치 비디오월용 LCD 등 제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일반 HDTV와 같은 NTSC 72%의 높은 색재현율을 유지하면서 투명도를 15%까지 끌어올린 47인치 냉장고용 투명 LCD, 800니트의 고휘도와 85% 색재현율을 실현한 12.3인치 FHD 자동차 계기판용 LCD, 색재현율 100%를 자랑하는 24인치 전문가용 어도비 RGB 모니터 패널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전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전시뿐 아니라 17건의 주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FPR 3D와 IPS LCD 개발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를 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아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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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최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해상도·저전력으로, 대형은 OLED와 UHD 시대로 가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요구도 증대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이 모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SID 2013 전시회에는 170여개 회사가 참가해 제품을 선보이며 학계, 관련 업계 등에서 6천5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