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인턴 여성이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은 2차 성추행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윤창중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비난 여론은 더 세게 들끓고 있다.
1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피해자인 여성 인턴 A씨 아버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차 성추행보다 2차 탓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W호텔에서) 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쥔” 1차 성추행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와서 또 다시 성범죄를 시도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수사가 경범죄를 넘어 중범죄 혐의로 수사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범죄로 다뤄진다면 미국 경찰은 한국 정부에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은 양국에서 1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인도대상 범죄로 정하고 있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또 현재 국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내용들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과 일치한다”며 “경찰에 다 얘기했으니까 다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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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은 미국 경찰의 조사를 지켜봐야할 때이고 미국 경찰이 다 조사하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경찰의 발표가 나온 다음에 입장을 밝힐 게 있으면 밝히겠다”고 했다. 한국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추가로 고소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일단 유보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해를 입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외교관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 “석가탄신일 파란 하늘만큼 맑은 마음으로 지내려고 했는데 이 소식이 또 분노하게 한다(@hew***)”, “고국에게 피해 당한 사람이 고국 걱정따위 할 필요 없습니다(@ohs***)”, “미국으로 조속히 강제송환시켜라(@erG***)”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