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주미 한국문화원 소속 여직원이 12일(현지시간) 돌연 사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직원은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인턴직원으로부터 함께 호텔방을 쓰면서 관련 사실을 전해듣고 워싱턴DC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직원은 지날 주말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뒤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현지에선 이 여직원이 사건을 덮으려는 상부의 대응에 불만을 품고 그만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미주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USA' 게시판에는 "성추행을 당한 인턴이 울고 있는 모습을 문화원 여직원이 발견하고 사건 정황을 최초 인지했으며 관련 내용을 담당 서기관과 문화원장에게 보고했다"면서 "그런데 두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화가 난 문화원 여직원이 피해여성 인턴과 함께 워싱턴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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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문화원 측은 "그날 아침 피해를 당한 인턴직원이 우는소리가 들리고 이런 저런 얘기가 있어 곧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면서 "우리가 피해직원의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거나 묵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미 한국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직후이긴 하지만 그 직원은 원래 대통령 방미 행사가 끝나면 그만둘 예정이었다"며 사표를 내는 과저에서 상부의 압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