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컴퓨터 윈도 퇴출...리눅스로

일반입력 :2013/05/13 09:50    수정: 2013/05/13 09:50

이재구 기자

“우리는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원한다.”

레지스터는 1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최근 발생한 암모니아 유출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우주선 내 근거리통신망(LAN 랜)용 운영체제(OS)를 기존 윈도XP 대신 리눅스기반 데비안시스템(Debian 6)으로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ISS에는 6명의 승무원이 140대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80대는 우주선 운영, 승무원지원, 원격측정 등을 위한 다양한 내부 네트워크와 항상 동시에 연동해 작동해야 한다. 랜 시스템은 ISS에 설치된 장비운영은 물론, ISS가 매주 쏟아내고 수신하는 50GB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ISS의 근거리통신망 운영 계약자인 통합우주동맹(United Space Alliance · USA)은 그동안 윈도XP노트북을 ISS운영용 랜으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윈도XP퇴출됨에 따라 ISS 랜용 OS를 리눅스버전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키스 추발라 USA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운영체제가 필요했기에 윈도의 핵심기능을 리눅스로 옮기기로 했다. 이 OS는 우리에게 자체적인 시스템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 OS수정이나 조정, 또는 상황에 맞춰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SA는 랜 운영 시스템으로 선정한 데비안6를 ISS승무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눅스재단과 훈련시스템을 구성했다. 승무원들은 한 세션 정도의 훈련만 받으면 새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추발라는 리눅스 사용상의 편의점을 높이 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눅스경험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하나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쳐 어떤 상호연계성을 갖게 하는지를 알게 됐다. 하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은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데비안6는 ISS에 탑승한 승무원용 컴퓨터는 물론 동승한 로봇 R2로보넛도 제어하게 된다. 이 다리없는 로봇은 지난 2010년 이래 ISS에서 활약하면서 장거리 우주비행시 운행가능성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보도는 SW가 ISS에서 사용중인 노트북 고장의 주된 원인은 아니지만 윈도를 사용하는 데 따른 불리함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는 W32감마AG(W32.Gammima.AG)바이러스가 들어와 제거되기 전까지 컴퓨터들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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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에서는 태블릿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 나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구에서처럼 유용하지 않다. 가속계는 중력이 '0'일 때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보도에 따르면 나사가 중력이 0인 무중력실(Vomit Comet)에서 테스트했을 때 애플의 아이패드는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ISS 비행사들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2010년 1월 이래 인터넷에 접속해 왔다. 앞서 나사는 지난 2001년부터 ISS에서 지구로 전화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