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와 민트 등 유명 배포판의 기반이 되는 데비안리눅스 7.0 버전이 정식 공개됐다.
미국 지디넷은 5일(현지시각) 다른 배포판에 비해 업계의 주목을 끌지는 못하지만 '위지(Wheezy)'라 불리는 새 데비안 주요 버전이 등장해 여전히 리눅스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비안의 새 배포판에 탑재된 리눅스 커널 버전은 아직 3.2다. 최신 커널이 3.9 버전인 점에 비춰볼 때 나온지 1년도 더 된 커널을 계속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의아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사실 데비안은 다른 배포판들과 달리 최신 유행이나 첨단을 달리는 기술을 앞다퉈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 결과물을 접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는 '페도라'같은 배포판이 알맞다. 데비안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어느정도 보장해주길 바라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그래선지 데비안7.0에서 신기능이라 제시되는 것들은 업계서 그다지 최신 기술이라 부르기 어려운 것들이다. IBM 시스템z 메인프레임과 ARMv7 프로세서를 추가로 지원하는 게 그런 사례다. 또 데비안은 파워PC나 MIPS같은 낡은 아키텍처도 지원한다.
또 새 버전에서 데비안은 단일 머신에 돌아가는 '다중아키텍처'를 지원한다. 다중아키텍처는 보통 컴퓨터 1대에서 32비트와 64비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다.
새로 지원하는 기능들이 업계서는 오래된 것들이라 해서 데비안의 시스템 자체에 최신성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같은 상황에 필요한 주요 기능이나 다른 사업자 및 오픈소스진영의 기술을 지원하는 데도 집중한 흔적이 보인다.
이를테면 데비안7.0은 오픈스택 스위트와 젠클라우드플랫폼(XCP) 지원 기능을 내장했다. 사용자가 자체 인프라에 프라이빗클라우드를 구성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데비안 배포판의 설치용 이미지는 아마존EC2, 윈도애저, 구글컴퓨트엔진(GCE)같은 주요 퍼블릭클라우드 업체에서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나타나는 변화로 내장된 오피스 프로그램이 '오픈오피스'에서 '리브레오피스'로 바뀐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최신 버전을 가져온 게 아니란 점이 눈에 띈다. 리브레오피스 최신판은 4.0 버전이지만 데비안에 포함된 것은 3.5 버전이다.
이와 더불어 기본 데스크톱 관리기술로 그놈2 버전 대신 다소 새로운 그놈3.4 버전을 쓴 점이 흥미롭다. 사용자들은 그놈 외에 KDE4.8.4, Xfce4.8, LXDE 등을 선택해 쓸 수도 있다.
얼마간 그놈3 버전대 셸 기능을 둘러싼 가치논쟁이 익히 알려져 있어선지 그놈2.3 형식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그놈클래식' 기능을 선택하는 등 과거 환경에 가깝게 설정할 수도 있다고 미국 지디넷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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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7 배포판을 공식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아직 라이브이미지는 제공되지 않는다. 당장 PC에 데비안리눅스를 설치하지 않고 시범 구동해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며칠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데비안은 이제 통합확장펌웨어인터페이스(UEFI)를 쓰는 64비트 PC에서 설치 및 부팅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UEFI에 기반한 윈도8 PC의 보안부팅 환경에서의 리눅스 설치를 지원한다는 뜻이 아니다. 윈도8이 이미 설치된 컴퓨터에 데비안을 깔려면 다른 배포판들과 마찬가지로 UEFI 설정 항목에서 보안부팅을 해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