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준비중인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도 '젤리빈'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드로이드4.1과 4.2에 이어 4.3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이다. 젤리빈 후속 운영체제(OS)로 알려진 '키라임파이'의 등장은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영미권의 블로그 기반 안드로이드 전문 미디어들은 27일(현지시각)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차세대판도 젤리빈으로 불리는 안드로이드4.3 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2013' 현장에서 소개될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로이드4.3 버전의 존재를 처음 알린 곳은 안드로이드 전문 블로그인 '안드로이드폴리스'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5.0 버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4.3 버전을 차기작으로 개발중이다. 구글이 곧 선보일 모바일OS에 담아낼 변화가 업계 기대만큼 크고 광범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구글 직원으로 추정되는 방문자가 개발 테스트 차원에서 자신들의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 서버로그 내용을 보면 접속자 가운데 안드로이드4.3 버전을 OS로 탑재한 '넥서스7' 단말기가 표시된다. 이어지는 빌드번호 문자열이 'JWR23B'다.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따르면 빌드번호 첫 글자는 항상 그에 해당하는 안드로이드버전 명칭의 첫 글자와 같았다. 즉 안드로이드4.3 JWR23B의 OS 명칭은 'J'로 시작할 것이란 얘기다. J로 시작하는 이름은 안드로이드4.1 때부터 뭍은 '젤리빈(Jelly Bean)'이다. 다음 버전 키라임파이(Key Lime Pie)로 추정할 수 없다.
업계는 당초 구글이 안드로이드 4.1 후속판으로 5.0 버전 키라임파이를 내놓을 것이라 예상해왔다. 이 전망은 지난해 여전히 젤리빈으로 불리는 안드로이드4.2 버전의 등장으로 한차례 빗나갔다. 이후 다음달 구글I/O2013 현장에서야말로 안드로이드5.0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정황상 이마저 어려울 듯하다.
모바일 전문사이트 GSM아레나 역시 구글I/O2013 행사장에서 키라임파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안드로이드 5.0 버전은 아직 어디서도 흔적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4.3은 그 빌드번호를 노출하는 등 공개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암시하는 여러 사실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구글I/O2013 컨퍼런스에서 키라임파이, 안드로이드5.0 버전이 등장할 것이란 믿음을 바탕으로 다른 정황증거를 끼워맞추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이를테면 거의 등장이 확실시되는 안드로이드4.3과 아직 흔적도 찾기 어려운 5.0을 구글이 함께 소개해서 참석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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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드로이드가 4버전대에서 5버전대로 첫 숫자를 바꿀 정도의 변화를 보이는 시점은 업계의 기대보다 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반기중 키라임파이가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쩌면 연내에는 나올 수도 있겠지만, 구글I/O2013 현장에서는 아닐 것이란 뜻이다. 안드로이드4.2도 지난해 구글I/O2012 행사와 별개로 하반기 나왔다. 구글I/O2012에서 나온 OS는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이다.
어쨌든 안드로이드4.3 버전이 구글I/O 직후 열릴 애플의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3'에서 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iOS7과 더불어 얼마나 모바일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제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1년만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인만큼 상대적으로 공개 주기가 짧은 안드로이드보다 많은 변화를 보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