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 적반하장’ 맹비난

일반입력 :2013/04/10 11:11    수정: 2013/04/10 11:47

정현정 기자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의 기술을 빼낸 혐의를 포착해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경찰수사에 대한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이는 당초 경찰에서 인지 수사를 한 것으로 추후 협조한 부분이 있다던 입장에서 한층 격화된 반응으로 기술유출 공방에 공수가 뒤바뀌면서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을 향해 적반하장 격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임직원들이 LG디스플레이로 이직과정에서 조직적인 OLED 기술 유출이 있었다며 수사를 의뢰했고 양사 간 소송전이 과열된 바 있다.LG디스플레이 측은 LG디스플레이의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며 이는 동시에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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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아산·천안·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0년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 두 곳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을 빼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