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T업계가 기억하는 마가렛 대처

일반입력 :2013/04/10 08:47    수정: 2013/04/10 08:49

'철의 여인' 바로네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8일 타계했다. 영국은 그의 사망에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지만, 영국 IT업계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마가렛 대처는 1979년 영국 총리에 오른 뒤 '대처리즘'을 보였다. 그의 정책으로 공기업 민영화, 규제완화,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일어났다. 영화 '빌리엘리어트'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탄광 민영화가 대처 총리 시대다.

대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그러나 확실히 영국 IT업계는 마가렛 대처의 민영화 정책에 빚을 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현지언론은 마가렛 대처로 인해 촉발된 영국 IT산업을 조명했다.

1979년 대처가 총리에 오를 때만해도 영국은 단 한개의 통신회사만 있었다. 영국 우편전신전화공사(The Post Office)로 국영 통신사업자였다.

당시 영국인들은 전화를 구매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오직 한곳을 통해야만 했다.

이 회사는 1980년 브리티시텔레콤(BT)로 이름을 바꾼다. 대처는 1981년 우편전신전화공사를 우편공사와 전기통신공사로 분리했다. 같은해 대처의 영국통신법안이 발의됐다. 전기통신 사업을 1984년까지 민영화한다는 내용이었다.

영국전기통신유한회사, 지금의 BT는 주식을 민간에 팔았고, 시스템을 민간사업자에게 넘겼다. 결정적으로 국가 통신시장의 독점권을 내준다.

BT는 이후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기술과 더 나은 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가렛 대처가 영국IT업계에 남다르게 기억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영국 중소기업에 도전정신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낮은 이자율, 관료제 타파, 영국회사 세금 감면 등으로 기업활동을 우대했다. 이때 영국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회사들인 에이콘, 세이지, 싱클레어, 암스트라드 등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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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싱클레어 같은 PC회사는 망했지만, 영국 IT업계는 오늘날 전세계 모바일 칩셋을 장악해가는 ARM을 얻었다. ARM의 모태가 에이콘이었다.

암스트라드의 창업자였던 로드 앨런 슈가는 8일 대처의 죽음에 트위터를 통해 마가렛 대처가 오늘 죽었다. 그녀는 영국 정치의 면모를 바꾸고, 영국에서 성공하려는 누군가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여인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