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일부 직원, 발암 유독물질에 노출”

일반입력 :2013/03/25 08:35    수정: 2013/03/25 09:36

전하나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1천여명 가량 직원들이 다량의 유독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비영리기관인 탐사보도센터(CIR)에 따르면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 위성사무소 2곳의 직원 1천여 명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삼염화에틸린(TCE)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최소한 2개월 이상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TCE는 컴퓨터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 특히 임신 초기 3개월간 비록 소량이라도 TCE에 노출된 여성은 선천적으로 중증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IR측은 위성사무소가 지하수와 토양이 심하게 오염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TCE 농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기정화 시스템이 잠시라도 작동하지 않았다면 유해성분이 그대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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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무소는 본사에서 3마일(4.8㎞) 정도 떨어져 있으나 이들 직원이 TCE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소의 통풍설비 해체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구글 측은 TCE 노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우리는 사내에서 최고의 공기 질을 유지하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