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영영웅에 대한 홀대에 팬들이 화났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 대한 대한수영연맹의 푸대접에 외신이 주목하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도 재가열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수영영웅 처우에 대한 팬들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최근 박태환 선수 홈쇼핑 출연으로 불거진 팬들의 격앙된 반응을 자세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태환이 지난주 영양제 홍보를 위해 TV홈쇼핑에 출연한 이후 수영연맹에 이 팬들로부터 비난여론에 휩싸였다”고 보도하면서 지난해 말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논란, 호주 자비 전지훈련과 팬들의 반응까지 그 간의 사정을 상세하게 다뤘다.
보도는 “수영연맹은 명확한 이유없이 4만5천달러(한화 약 5천만원)에 해당하는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 돈을 다이빙 유망주를 위해 쓰기로 했다”면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직후 수영연맹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등 일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이를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쓰기로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박태환이 지난해 9월 SK 텔레콤과 4년 후원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후원사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현재 자비로 훈련경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은 1월 호주 전지훈련을 자비로 다녀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태환이 지난 15일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TV 홍보 방송에 출연하자 팬들은 대한수영연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단지 수영연맹이 원하는 행사에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런 결정을 내린다면 선수는 연맹의 노예인 것이냐”, “한 선수가 4년동안 힘들게 노력해 얻은 대가를 주지 않기로 결정에 너무 화가 난다”등 한국 팬들의 반응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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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본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도 격앙되고 있다. 한국수영연맹 온라인 게시판에는 포상금 논란과 홈쇼핑 출연 논란 이후 날마다 항의성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대한수영연맹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이런 대우는 말도 안 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훈련 자금이 없어서 홈쇼핑에 나오는 게 말이되냐”, “우리나라 스포츠 연맹들은 자기들 배불리기에만 바쁘다”, “우리나라를 떠나야 박태환 선수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