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마존에 전자책 업체 매각 논의...왜?

일반입력 :2013/03/23 19:07    수정: 2013/03/23 22:35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e잉크 디스플레이 업체 매각을 고려 중이다. 상대는 미국 전자책 업계의 최강자 아마존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전자책 전문업체 '리쿠아비스타(Liquavista)'를 매각하기 위해 현재 아마존과 협상 중에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리쿠아비스타의 매매가는 1억달러(약 1천100억원)에 못 미칠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액수나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리쿠아비스타와 관련해) 매각을 포함해 여러 계획을 검토 중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쿠아비스타는 전자책 단말기에 사용하는 e잉크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 2011년 1월에 삼성전자가 인수했다.

이 업체는 같은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당시 업계는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가 개발되면, 전자화된 신문이나 잡지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리쿠아비스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교보문고와 손잡고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였으나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대신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시장 최강자 위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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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공에 삼성도 전자책 사업 계획 방향을 재고하는 모습이다. 리쿠아비스타 매각은 삼성이 e잉크 단말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성공작인 갤럭시 시리즈를 적극 활용해 콘텐츠 공급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자책, 게임, 음악 등 여러 콘텐츠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플랫폼 '삼성 허브'를 공개, 갤럭시S4 등에 탑재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