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TV 사업 대폭 축소…PDP 철수

일반입력 :2013/03/18 10:06    수정: 2013/03/18 10:24

정현정 기자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TV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2년 연속 7천억엔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는 TV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PDP TV는 내년도 철수를 목표로 검토에 들어갔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올해부터 3개년에 걸쳐 플라즈마(PDP) TV와 평판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사업 부문을 축소한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우선 PDP TV용 디스플레이 패널과 TV 생산에서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올해 안에 중단하고 내년까지 신규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지난 1997년 PDP 사업에 뛰어들면서 거액의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평판 TV 시장의 대부분을 LCD TV가 점유하면서 사업 유지가 어려워졌다. 히타치가 지난 2008년, 파이오니아가 지난 2009년 PDP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파나소닉까지 철수하면서 일본의 PDP 제조사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파나소닉은 지난 2011년 PDP TV를 750만대 판매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60% 이상 줄어든 총 25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PDP TV 판매율이 급락하면서 파나소닉은 최그뉴 중국 상하이에 있는 PDP TV 공장 가동을 중단을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평판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자사 패널 생산을 축소하고 외부 조달 비율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효고현 히메지 공장에서는 향후 태블릿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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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제휴를 통해 개발 중인 OLED TV는 내년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니 등 타사와 협업하거나 합병,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TV 판매는 계속하면서 항공기용 시스템이나 자동차 부품 등 기업 간(B2B)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개편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