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LTE로 CDMA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LTE-어드밴스드(A) 상용화 시점을 예고했다. 오는 9월 이전 LTE-A 상용화를 통해 CDMA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하 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LTE-A 상용화는 9월 이전이라고 한다”며 “장비 상용화도 있고 단말도 같이 나올 텐데, 장비 상용화와 단말 출시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TE-A는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150Mbps에 달하는 ‘진정한 4G’ 서비스다. 상이한 주파수 대역을 모아서 LTE 속도를 높이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이 적용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LTE는 엄밀히 따질 경우 3.9G에 해당되나, 지난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사실상 4G로 인정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에릭슨, 삼성전자 등과 LTE-A 상용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 이날 오전 하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IM부문 사장과 만나기도 했다. 하 사장은 “MWC에 와서 삼성전자 부스에 괜히 갔겠느냐”며 웃었다.
그는 “대한민국 ICT 산업의 큰 핵이었던 CDMA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인정했다”며 “그 타이밍이 LTE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SK텔레콤이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B2B 솔루션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현재의 3배인 1조5천억원으로 매출액을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무선 IPTV 등 미디어 분야에서는 2015년까지 700만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보다는 오는 2020년 1조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 사장은 “중국, 한국 등에서 지난해, 재작년부터 계속 씨를 뿌리고 있다”며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에) 당장 3년 뒤 몇 천억 매출 올리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빨리 일할 수 있는 사업성과 기반을 갖추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올해 MWC에서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이 제3의 OS로 급부상 했지만, 아직 에코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등 어느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드로이드-iOS가 장악한 모바일 OS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나타났다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그는 “최근 유럽 지역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이 경쟁상대로 떠오름에 따라 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며 “국내서도 구글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결제 수수료를 올려 마찰을 빚는 등 SK텔레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MWC 2013]이석채-하성민, GSMA 의장상2013.02.26
- [MWC 2013]SKT 스마트러닝 로봇 ‘아띠’ 첫 선2013.02.26
- [MWC 2013]SKT-에릭슨, LTE-A 상용화 위해 손잡는다2013.02.26
- [MWC 2013]두 배 빨라진 LTE…SKT 첫 선2013.02.26
최근 이동통신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파수 할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 사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주파수를 할당했으면 좋겠다”며 “아시다시피 공정경쟁 이슈가 가장 크다”는 정도의 발언만 내놨다.
이밖에도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에 대해서는 “가입비 폐지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일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통신사가 이익을 내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다시 재투자해 LTE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이러한 선순환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