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 창업자 부부, 생명연장에 330억 쏜다

생명과학 분야의 노벨상 후원

지난해 미국 기부 순위에서 각각 2위와 5위에 오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부부와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 부부가 이번에는 생명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만들고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씨넷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IT업계 억만장자인 이들 부부가 러시아 출신 벤처투자가이자 자선사업가인 유리 밀너의 ‘생명과학 진보상 재단’이 수여하는 ‘생명과학 진보상’ 제정에 후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3천300만달러(약 330억원)를 조성, 인간 생명 연장을 연구하는 과학자 11명에게 각각 3백만달러(33억 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노벨상 상금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초대 수상자들에는 그간 암 연구에 매진해 온 프린스턴대학과 웨일 코넬 의과대학, 하버드 의과대학 등의 교수 총 11명이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매년 5명을 선정해 300만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상자 11명이 주축이 돼 차기 수상자를 정한다. 후보자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추천할 수 있다. 공동 수상자 수에 대한 제한도 없고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수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사회는 더 많은 과학자, 엔지니어 영웅들을 원한다”며 “이 상이 자선 활동의 또 다른 모델을 제공해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미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