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특허 공방’ 삼성-LG 4일 첫 회동

디스플레이 특허와 관련해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중재로 첫 협상에 나선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갈등 해소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양사간 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되자 이를 막으려는 정부의 중재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이날 회동에는 김재홍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실장이 동석할 예정이다.

양사의 특허소송전이 확대되지 지식경제부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사의 의견을 들으면서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김 실장은 지난달 18일 한상범 사장을, 22일에는 김기남 사장을 차레로 만나 최근 양사 간 특허소송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사가 소송을 취하하고 원만한 협상을 해나가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등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회동으로 이르면 설 연휴 전인 이번주 내에 협상의 큰 원칙을 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김 실장과 첫 의견교환 이후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와 특허 소송전에 대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특허 소송과 관련해 “삼성이 결자해지(結者解之) 한다면 감정싸움을 그만두고 함께 얘기해 볼 수 있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사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기술유출 공방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액정표시장치(LCD)까지 특허소송 범위를 확대하면서 가처분신청과 특허무효심판 등을 주고받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만 형사소송을 포함해 총 7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