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3색 국내 SW벤처의 '플러스' 전략

일반입력 :2013/02/01 11:26    수정: 2013/02/01 16:26

신사업 발굴과 업종 다변화에 나선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최근 행보가 주목된다.

눈길을 끄는 곳은 외국계 솔루션에 견줄만한 웹사이트 제작솔루션으로 이름을 알린 뒤 전자책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중인 '나모인터랙티브', 네트워크솔루션 전문업체에 인수됐다 조직개편 이후 IT서비스 사업에 방점을 찍은 '핸디소프트', 모바일오피스라는 한우물을 피처폰 주류시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파내려온 '씽크엠'이다.

이들은 성장과 도약이라는 같은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각자 분야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이한 전략을 실행중이다. 공통점은 '더하기'다. 3사는 각자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단초가 되는 기술력을 신사업 부문에 확대하는 방안, 인수합병으로 모인 조직 역량을 서로 더해 집중력을 키운다는 방안, 기존 기술을 공급해온 시장부문에 더해 신제품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한다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나모 웹에디터+전자책

나모인터랙티브는 올해 기업용 웹콘텐츠 저작도구 전문업체에서 전자책 사업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존 웹관련 제품 개발과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전자책을 전략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앞서 주력했던 웹사이트 저작도구 '나모' 시리즈에 더해 신제품으로 웹사이트 구축과 운영 플랫폼이 될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을 준비중이다.

당장 회사는 기술적으로 이펍(epub) 2.0 표준 전자책콘텐츠를 위한 편집기를 판매중이며 다음달 3.0 표준에 대응하는 뷰어와 에디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유통할 서비스플랫폼까지 갖출 계획이다. 전체 콘텐츠 소비 흐름을 연결해 '교육용 인터랙티브e북'이라는 목표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콘텐츠기획력을 갖춘 출판사를 인수해 '나모필링북'이란 전자책 전문회사도 세웠다.

유료 콘텐츠 소비 비중이 큰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지만 단순히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직 국내 전자책시장이 일상화됐다는 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회사는 비교적 소비층이 명확한 교육콘텐츠 시장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B2B 솔루션 시장의 사업도 강화하는 가운데 매출 10%가량을 전자책 비즈니스로 거둘 것이란 기대도 한다.

앞서 한글과컴퓨터도 전자책 시장으로 사업반경을 넓히고 교육용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몇번 출시해 얼핏 경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각 기업 입장에선 각자 영역에서의 사업기회 확보가 중시된다. 나모 관계자도 초기부터 여러 사업자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시장 확대 차원에서 파이 키우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 웹사이트제작 붐이 일었던 1990년대, '나모웹에디터'라는 소프트웨어(SW)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회사다. 2000년대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B2B 시장을 통한 전문기술 공급이 이뤄졌고, 웹에디터 제품도 최신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업 도약을 꾀하고 있다. 국내 본사와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지사 상주인력을 포함해 100여명의 직원들이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주력한다.

■핸디소프트 SW+HW+네트워크

또다른 SW업체 핸디소프트는 지난 2011년 국내 통신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유무선네트워크 솔루션 및 보안 솔루션과 결합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보안 등 '토털IT서비스'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까지 통합과 조직개편을 포함한 기업내 정비와 사업정상화에 힘써왔다.

핸디소프트는 국내 정부 부처 산하기관 및 지자체, 공사 등의 기업공공 시장에 약 20여 년간 제품을 공급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했고 공공시장과 기업용 그룹웨어 및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전문업체로 국내외 고객사 900곳과 사용자 130만명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당장 1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전문 인력의 연구 개발을 통해 그룹웨어, BPM, 통합커뮤니케이션(UC), 모바일 등 분야별 제품군을 보유했다. 중국, 베트남 ODC와 미국, 일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해외에도 진출했다. 전문 품질관리 조직, PMO, 프로젝트 관리자(PM), 기술지원 조직 등 분야별 전문가와 80여명의 SI 전문 인력을 포함해 총 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새해부터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열린 공공정보화 시장 기회를 바탕으로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융합보안, 통합 모바일, 클라우드 가상화와 같은 특화된 전문 솔루션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SI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SI사업을 담당하는 컨설팅기술본부 복병학 본부장은 지난 해는 주력 사업 발굴과 레퍼런스를 확보를 위한 SI사업의 준비기였고, 올해는 기술의 차별화와 핵심인력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며 20여년간 업계를 선도해온 기술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핸디소프트가 전문 솔루션 기반의 SI 기업으로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씽크엠 모바일오피스+MEAP

모바일오피스 전문업체를 표방해온 씽크엠은 자체 개발한 '전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을 무기로 새해 전문성 강화와 저변 확대를 꾀한다. 회사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MEAP솔루션 '마이앱스(MiAPS)'는 기존 업무용 전산환경(레거시시스템)에 모바일플랫폼 서버, 앱개발툴과 배포 및 관리툴로 구성된 앱센터, 모바일기기용 앱구동기를 포함한다.

그간 씽크엠은 금융, 유통, 건설, 서비스 등 업종별 대기업 계열사 실무환경을 위한 오피스SW구축과 플랫폼 솔루션 공급 실적을 쌓아왔다. 국내 스마트폰 확산기였던 2010년과 2011년새 성황을 이룬 '모바일오피스'와 '스마트워크' 붐으로 입은 수혜가 상당했지만 앞서 다져온 SW기술과 노하우가 뒷받침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자평한다.

40여명 남짓한 조직에서 개발자들이 주축이다. 전문인력을 더 채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아직 규모는 작아도 대부분의 프로젝트 경험이 독자적으로 진행된 내용이다. 일부 대기업계열의 IT서비스업체와 함께 진행한 구축 프로젝트도 있지만, 기존 시스템을 모바일로 확장하는 솔루션 특성상 자체 노하우만으로 해결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회사의 u비즈플랫폼 '모바일익스프레스'와 u오피스 플랫폼 '밍크' 등 앞서 공급해온 제품들은 범용 모바일그룹웨어의 메일, 일정, 연락처, 결재, 게시판 환경을 제공했다. 삼성, 롯데, KT, 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사와 금융 및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했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스마트기기 앱 구동기술, 앱 개발 및 관리 배포시스템, 레거시 연동 서버, 3가지를 포함하는 마이앱스가 나왔다.

조병직 씽크엠 대표는 기존 고객이었던 다수 대기업계열사와 일부 공공조직이 업무 혁신을 위해 새로운 솔루션 도입을 고려하기 쉬울 거란 기대도 있다면서도 모바일 업무를 필요로하는 조직이라면 어떤 산업영역이든 가리지 않고 MEAP을 필요로 할 것이기에 특정 산업군에 주력하기보다는 다양한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