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공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솔루션,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등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소프트웨어 진흥법 개정안 발효로 발이 묶인 공공시장에서 이들의 협력업체에 머물렀던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들이 IT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영역 확대에 나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콤텍,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에스넷시스템 등이 지난해 공공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 새해에는 영업전을 펼칠 것으로 각오를 다졌다.
시장조사업체 KRG는 새해 공공시장 규모를 4조2천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지난해 4조1천억원 대비 3% 늘었다. 이중 일부 예외사업을 제외하고서 3조원 이상의 대형 시장이 중견, 중소 IT업계에 개방됐다.
중견업체의 힘겨루기는 인력확보에서 시작됐다. 콤텍은 SK C&C에서, 다우기술은 삼성SDS에서, 핸디소프트는 쌍용정보통신에서 공공 IT서비스 사업부문 임원을 영입했다. 새해는 인력확충, 공공 프로세스 관리 능력을 배양해 구축사례를 한두군데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솔루션 업계 다우기술·핸디소프트 진출 준비
솔루션 업계에서는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등이 공공시장 공략 후보군이다. 과거 IBM 총판으로 이름을 알렸던 다우기술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새해 공공 시장을 공략한다.
다우기술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며 사업참여 제한을 받았지만 5년의 기간을 유예 받으며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프로젝트 관리자(PMO)를 충원한 다우기술은 최근 프로젝트 리더(PL)급 인력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우기술은 관계자는 “꾸준한 채용을 통해 지난해 신설된 IT서비스 전담부서 인력을 60명까지 늘렸다”며 “연내 인력규모를 100명까지 확대해 중견 IT서비스업체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는 구축경험을 쌓겠다는 각오로 수익성보다는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핸디소프트 역시 지난해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인력 영입에 나섰다. 지난해 3월 IT서비스 사업 조직을 신설한 핸디소프트는 쌍용정보통신에서 공공IT 사업을 담당하던 복병학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핸디소프트는 SI 개발방법론, 프로세스 수립과 함께 통합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전략사업군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웹오피스 시범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며 공공 시장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 네트워크 아닌 통합서비스 업체로 도약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업체로 잘 알려진 콤텍, 에스넷시스템도 새해 공공시장을 노리고 있다. 콤텍은 대기업 참여 제한 이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업체로 지난 2011년부터 신규 사업으로 IT서비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공공시장을 노리는 콤텍은 SK C&C 출신의 임원도 새로 영입했고 30명 규모의 조직도 신설했다. 지난해는 IT서비스 부문 매출액 비중이 전년도 10% 수준에서 20%로 늘었다.
콤텍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하게 달려온 감이 있다”며 “새해는 표준화 방법론 개발 등 프로세스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는 PMO팀도 신설해 대형 공공사업에 대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업체 에스넷시스템은 공공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에스넷ICT라는 자회사를 만든다. 전무급 임원이 에스넷시스템에서 에스넷ICT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이달 내 조직 구성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력은 70~80명 수준이 될 예정이다.
에스넷시스템은 새해 공공 IT서비스 분야 인력을 늘릴 계획으로 15~20명의 인력을 충원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 IT 서비스 조직만 100명 이상으로 꾸릴 예정이다.
중견, 중소기업에게 공공 시장이 열린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업체들 10여개가 한꺼번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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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공시장은 4~5개의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텃밭이었지만 신규로 참여하게 될 업체는 15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되면 공공시장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 대형 SI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수익이 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렸다”며 “당분간은 중견업체들의 출혈경쟁 속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질서가 수립되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