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최대 TV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속내가 편치않다. 매출은 늘었지만 업체 간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져 휴대전화 부문의 선전마저 가렸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HE사업본부 매출액 6조4천4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판TV 판매량도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중심으로 925만대를 판매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6%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HE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쉽게 말하면 1만원짜리 물건 팔아서 고작 29원을 번 셈이다.
LG전자는 TV사업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업체 간 경쟁 심화를 꼽고 있다. 판가 인하에 TV수요까지 저조해지면서 프로모션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사업 실적 개선으로 시장에서 전체 영업이익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TV가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패널 가격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TV패널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 역시 TV제조업체들의 이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TV판매량이 늘더라도 원가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시장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LG전자는 하이엔드 TV제품군을 통한 선제 대응 전략으로 시장공세에 나선다. 일단 1분기는 지난해 개발된 모델 중심으로 운영한다. 2~3월을 기점으로 신모델을 본격 투입해 올해 TV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이 후부터 새 모델 판매 동향에 따라 TV사업 수익성과 회복 가능성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급형TV 전략을 펼친다. LG전자는 지난해 20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한 3D TV와 스마트TV 판매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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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과 차별화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UHD TV, OLED TV제품 출시를 통해 고급형TV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선도 위치를 다져나갈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TV시장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특화 제품 마케팅 등을 통한 맞춤형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