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3만원대 요금, 40만원대 스마트폰"

제4 이통, 통신 생태계 선순환 고리 전망

일반입력 :2013/01/25 08:45    수정: 2013/01/25 09:06

김효정 기자

40만원대 스마트폰 단말기를 구입해 음성, 데이터 등 모든 기능을 월 3만원대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특정 단말기에 충성도가 높거나 월 5만원 이상의 요금이 부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현재 가입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갈아탈 만한 제안이 될 것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조건의 서비스를 찾을 수 없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당매출(ARPU)는 4만2천원 수준, LTE 스마트폰의 ARPU는 5만2천원 수준이다. 또한 인기 있는 스마트폰 기종인 삼성 갤럭시S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팬택, LG 등의 주력 기종의 단말기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에 육박한다.

그렇지만 제4 이동통신사업자가 출범한다면 내년 초부터 보다 저렴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비싼 요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대폭 늘어난다는 뜻이다.

현재 제4이통통신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곳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2개사다. 이들 중 이미 세 차례 고배를 마시고 네 번째 도전에 나선 KMI는 신규사업자 지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력과 영업력, 사업성 등이 합격선에 들었다는 자체 평가다.

KMI의 경우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로 지정되면 파격적인 요금제로 초반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아직 세부 사항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12GB 데이터를 월 2만6천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음성통화 요금은 별도로 5천원~1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제한에 가까운 서비스를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KMI는 이론적으로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빠른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기술표준을 채택했다. 사업자 지정이 된다면 기존 LTE 서비스와 경쟁하게 되는데, 기존 이통사에서 12GB 정도의 LT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0만원 이상의 요금 수준이다.

또한 KMI는 초기 주력모델로 HTC의 전용 스마트폰 단말기를 40만원~50만원대의 가격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HTC 스마트폰은 한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삼성, 애플 등에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경쟁력과 인지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IST 역시 사업자 선정 시 30% 이상의 요금절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와이브로 기반의 전국망 구축 비용이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 낮아 원가절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문 KMI 고문은 제4이통사 출범은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는 물론, 통신사-제조사-이용자 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4이통사가 출범한다면 가격 경쟁에 따른 자연적인 시장경쟁 활성화가 예상된다. 과도한 보조금 지급에 따른 소모적 경쟁 논란도 한층 줄어들 것이다. 또한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 기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재무 및 경영능력 그리고 기술적 측면에서, 사업허가 신청 업체들이 제4이통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는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심사위원단의 몫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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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직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이 발표돼 방송통신위원회 주요 기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게 되면서, 조직운영 불투명성에 따른 부담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인수위원회에 제4이통사 선정 계획을 보고 했고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 같다라면서 IST가 뒤늦게 합류했지만 예정된 본 심사 과정에 따라 2월 초중순경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