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소프트웨어(SW)매출만 2억유로(약 2천837억5천만원)가까이 거둔 회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자체는 자체 전망치를 초과달성할 정도로 늘었지만 인력투자로 이익률은 줄었다.
23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회사가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에 힘입은 결과임을 강조했지만 정작 실속은 기존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SAP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4분기 매출 50억유로가운데 8% 떨어진 11억유로 이익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클라우드부문 매출이 1억2천600만유로, SW매출이 1억9천400만유로다.
지디넷은 SAP 실적가운데 운영마진이 지난해 37.1%에서 이번분기 31.7%까지 떨어진 점에 주목했다. 1년새 직원수가 5만5천765명에서 6만4천422명까지, 16%가량 늘어난 데 따른 인건비 증가를 주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판매직을 대거 고용해 현장영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내 SW 및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다. 20% 늘어난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과 12% 오른 유럽, 중동아시아, 아프리카(EMEA)지역 성장세를 앞섰다.
이와 관련해 SAP는 '신흥시장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클라우드 연간매출은 8억5천만유로 가량이었다. 빌 맥더멋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와 신흥시장을 언급했다.
하지만 회사쪽의 실제 성과는 대부분 기존 온프레미스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 목표실적 기대치도 앞서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다른 영역에 비해 높아 보인다.
SAP는 지난해 'SW 및 SW관련 서비스 매출' 부문에서 10.5%~12.5% 성장을 기대했고 실제로는 13% 성장을 기록해 초과달성했다. 대신 영업이익은 50억5천만유로~52억5천만유로를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50억2천만유로에 그쳤다. 이 2가지 항목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지 않은 값이다. IFRS를 전제한 세율 적용시 성장률은 26.1%로 26.5%~27.5%였던 전망치에 가깝고, IFRS를 반영하지 않은 세율 적용시 27.4%로 27.0%~28.0%였던 전망치에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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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새해에도 2자리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별도 항목을 제외하고 SW 및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부문에서만 14%~20% 성장률을 제시했다. 이는 연간 7억5천만유로에 상당한 규모다. SW 및 SW관련 서비스 매출도 별도 항목을 제외하고 11%~13% 성장, 영업이익은 IFRS기준을 제외하고 58억5천만유로~59억5천만유로를 전망했다.
지난 한해 실적을 보면 회사 매출 162억2천만유로가운데 수익으로 28억3천만유로를 남겼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 향상됐지만 수익은 1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