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HANA기반 ERP "삼성도 도입 서둘러"

일반입력 :2013/01/21 14:45

SAP가 디스크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DB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로 전사 운영 데이터를 다루게 만드는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하면서다. 삼성같이 스피드경영을 강조하는 국내 기업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SAP코리아는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 기반의 'SAP 비즈니스스위트'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SAP HANA는 디스크가 아닌 메인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담아 검색과 접근 속도를 100~1천배 이상 빠르게 만든 데이터플랫폼이다. 회사가 이전까지 비즈니스분석 용도 위주로 소개하던 기술을 이제 전사적자원관리(ERP) 포함 핵심업무 제품에 최적화시켜 선보인 것이다.

엔조 베톨리니 페레로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는 "HANA기반 SAP ERP에 대한 첫인상은 실시간 정보로 속도와 유용성 측면에서 거둘 효과가 크다는 기대였다"며 "앞으로 모바일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의사결정 및 프로세스 관리 방식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AP 비즈니스스위트는 마케팅분석, 재정결산, 비용관리, 자재계획, 고객 및 사회심리 분석 등 업무시나리오와 운영보고, 분석기법을 아우르는 패키지솔루션이다. 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관계관리(SRM), 공급망관리(SC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공급망협업(SNC)을 포함한다. 그 DB를 HANA 기반으로 쓸 경우 기존 디스크 기반 DB환경에서보다 한층 빨라진 업무프로세스 처리속도를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변화시킨다는 설명이다.

데렉 다이어 디어앤컴퍼니 글로벌SAP서비스담당 이사는 "HANA 기반 SAP ERP가 회사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SAP 혁신기술로 신제품과 서비스출시 방식을 바꾸고 실시간 자재소요계획 등 비즈니스를 새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타사 DB를 쓰는 기업들에게 빠른 인프라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기업들이 DB를 구매하는 방식과 유사한 형태로 가격정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비즈니스스위트를 중단하지 않고 DB를 HANA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사용자를 위한 고속구축솔루션(RDS)을 1분기중 지원할 방침이다. DB파트너와 협력해 최적화를 수행하고 HANA로 이전하는 고객을 위한 전문컨설팅도 지원한다. 사전 환경설정을 마친 소프트웨어(SW), 구축서비스, 콘텐츠, 사용자 실행 등 패키지를 가격과 서비스범위까지 확정한 형태로 제공한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모든 상거래 량의 70%가량을 처리하고 있는 SAP가 한국의 인메모리 기술에 기반한 'SAP HANA 기반 SAP 비즈니스 스위트'를 출시한 것은 프로펠러 전투기 시장에 초음속 제트기를 내놓는 것과 같다"며 "HANA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일반 DB도 대체해 게임, 전자상거래, 공공, 금융, 유통, 의료, 통신장비 등 빅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분야에서 급속 확산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SAP HANA가 한국R&D센터에서 만든 인메모리DB라며, HANA 기반 비즈니스스위트는 이를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표준플랫폼으로 채택해 세계 대다수가 쓰는 기업용 SW의 DB엔진을 한국산으로 쓰게 한 셈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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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SAP 비즈니스올인원'에도 HANA와 연계한 이점이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헨리 모리스 IDC 글로벌SW, 서비스, 빅데이터 및 세일즈마케팅 자문 연구그룹담당 전무는 "HANA는 트랜잭션처리와 분석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통합해 데이터와 의사결정의 통합시스템을 지원한다"며 "운영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에 내재된 지연과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최신 세부정보를 기반으로 전술, 운영, 전략적 결정을 효과적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