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게 글로벌ERP 통합은 빅데이터 대응 프로젝트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구축한 성과와 비전을 제시하며 나머지 문제 해법으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지목했다.
김홍기 삼성전자 정보전략팀장 전무는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CIO포럼2012'에서 삼성전자 글로벌ERP 적용사례를 소개하며 도입 배경, 추진원칙, 체감효과, 해결과제와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역간 사업장의 ERP시스템을 통합해 지역을 아우르는 데이터를 단일 보기로 권한에 따라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오는 2014년까지 그룹사가 추진하는 삼성ERP 일류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신규ERP를 도입하며 기존 분석시스템을 SAP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로 교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ANA는 디스크대신 속도가 더 빠른 메모리에 데이터를 두고 분석요청에 대응케하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술이다.
김 전무는 삼성이 글로벌ERP를 통합하는 배경으로 ▲지역시장단위로 움직이던 제품 차별성이 줄고 밸류체인이 글로벌화된 점 ▲사업구조변화와 신규사업장 신설, 자원최적화와 국제회계기준(IFRS)같은 규제를 포함한 대내외 변화에 빨리 대응하고 운영효율을 늘릴 필요성 ▲법인수와 비즈니스규모 증가에 따른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등 복잡성과 운영비를 늘리는 요인이 지속 증가한 점, 3가지를 꼽았다.
이에따라 김 전무가 제시한 삼성의 글로벌 통합 ERP 추진원칙은 크게 정보를 접근하는 3가지 관점, '프로세스'와 '기준정보(마스터데이터)'와 이를 아우를 '단일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회사는 우선 프로세스를 표준화, 간소화한 시스템이라면 누가에게나 효율성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글로벌표준화를 단행했다. 또 마스터데이터를 정보수용자의 여건에 맞춰 생성되도록 글로벌 프로세스에서만 데이터가 생성, 정제되게 하고 최종 사용자 권한에 맞춰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김 전무는 마지막으로 통합ERP를 구축한 사례를 언급중 우리가 추구한 것은 글로벌시대 운영효율 측면에서 빠르게 데이터에 기반해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방향이었다며 운영속도 향상, 가시성 확보, 변화대응 유연성 제고, 운영효율향상, 4가지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특히 통합ERP 구축의 4가지 관점을 놓고 프로세스 없애기 또는 가상화 등으로 단계를 줄이고 속도를 높였다는 점, 가시성확보를 위해 지역간 떨어진 곳의 데이터도 같이 있는것처럼 확인케 했다는 점, 정보를 글로벌 단일 보기나 시장단위 등 수준별로 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든 점, 외부환경변화에 쉽게 대응할 체계를 갖추고 시스템상 제약을 없애 기간을 단축한 점을 강조했다.
김 전무는 시스템을 하나로 만들어보니 마냥 좋은점만 있는 건 아니고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은 것처럼 법인단위가 아닌 통합규모 만큼 리스크가 커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1년에 3시간씩 2번씩 유지관리하는 방식으로 문제없이 운영중인데 실제 유지관리와 운영수준을 높이는 게 재해복구(DR) 투자를 강화하는 것보다 효율이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향후 통합ERP 효과를 그룹사에 확산키위해 ERP 영역 외에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공급관계관리(SR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나머지 영역도 글로벌 통합을 해나갈 뜻을 밝혔다. 테라바이트단위의 DB테이블을 통째로 불러내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즉시 분석해보는 방식도 지원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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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현재 글로벌ERP가 통합될 기반은 마련된 상태로, 전체 데이터 50~60%가 전사 통합 인프라에서 생산되고 나머지를 SCM, CRM, SRM 등이 만들어내는 상황이라며 단일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ERP서버 테이블마다 큰 데이터가 쌓여 있어, 향후 쉽게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메모리 기술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클라우드,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 주요 미래지향적 키워드를 얘기하고 있는데 사내에서 가장 고민하고 많이 활용할 분야는 빅데이터라며 내부 정형데이터와 외부 비정형데이터를 묶어 경영정보로 활용시 인메모리 기능이 훨씬 도움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