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앤슬래시’ 게임 인기 거세지나

일반입력 :2013/01/18 11:07    수정: 2013/01/18 11:09

‘디아블로3’를 기점으로 ‘핵앤슬래시’(Hack&Slash) 게임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빠르게 적을 쓸어내듯 공격하고 전진하는 특유의 게임성과, 스릴 넘치는 쾌감이 게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 ‘언데드 슬레이어’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던전스트라이커’와 ‘리니지 이터널’ 등도 핵앤슬래시 열풍을 더욱 뜨겁게 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5월 출시된 디아블로3는 서비스 이틀 만에 PC방 점유율 26.09% 기록했다. 또 9일차에는 PC방 점유율이 39.20%까지 치솟으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말 그대로 지난해 상반기는 디아블로3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센 광풍이 몰아쳤다.

디아블로3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액션 RPG 시리즈 중 하나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의 세 번째 후속작이다. 특히 핵앤슬래시로 표방되는 디아블로식의 살아있는 타격감은 액션 RPG 애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디아블로3가 광풍을 몰고 왔다면 올 상반기에는 한게임과 아이덴티티게임즈가 힘을 모은 국산 온라인 액션 RPG 던전스트라이커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게임 언데드 슬레이어와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도 핵앤슬래시 스타일을 표방하는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핵앤슬래시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와 인기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 핵앤슬래시류 게임들과 변화를 살펴보면 초기 핵앤슬래시는 몬스터를 잡아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업그레이드 하는, 즉 단순 몬스터 사냥 중심의 플레이 방식으로 정의된다. 기존 정적인 형태의 롤플레잉 게임에서 벗어나 한층 강화된 타격감과 공격 등으로 역동적인 게임성을 체험할 수 있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온라인 게임 '뮤'와 콘솔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등의 작품이 핵앤슬래시 스타일을 추구한 게임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핵앤슬래시를 표방한 게임들이 많이 쏟아졌음에도 디아블로가 보여준 핵앤슬래시 스타일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결국 몬스터 사냥과 능력치 올리기를 중심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핵앤슬래시 게임은 더 이상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결론을 낳았다. 결국 2005년 이후부터는 무게중심이 다른 스타일의 게임으로 옮겨졌고, 전략성과 액션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새로운 특징을 가미한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동안 뜸했던 핵앤슬래시류 게임은 이내 디아블로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용자들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빌로퍼 사단의 플래그십스튜디오가 만든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2010년 출시작 '미소스'도 그 중 하나다.

이후 2011년 90년대 핵앤슬래시 방식의 MMORPG를 경험한 30~40대에게 향수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레전드오브블러드'가 출시됐지만 큰 성공은 못 거뒀다.

그러던 작년 5월 디아블로3의 등장은 핵앤슬래시 게임의 재조명을 이끌어냈다. 과장된 것 같지만 공격을 받으면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는 모션,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에 따라 부서지는 지형지물 등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디아블로가 보여준 핵앤슬래시 스타일을 계승하거나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의 출시가 기대되는 가운데 던전스트라이커라는 게임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던전스트라이커는 한게임이 올 상반기 서비스 예정이고, 아이덴티티게임즈서 개발한 온라인 액션 RPG. 어두운 던전에서 몰려오는 적을 시원하고 화끈하게 물리치는 타격이 뛰어나며, 초당 최대 10회까지 가능하다. 빠른 타격 속도가 핵앤슬래시류 게임의 쾌감을 극대화 시켰다.

리니지 이터널은 원작인 리니지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디아블로3와 같은 게임 방식과 3인칭 시점을 제공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RPG 명가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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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게임에도 각 시기별로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는데 핵앤슬래시 바람이 지난해 중순부터 다시 거세지는 분위기”라며 “이 열기는 PC 온라인 게임을 넘어 모바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던전스트라이커와 엔씨소프트가 재작년 지스타 때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리니지 이터널의 경우는 이용자들이 특히 더 찾는 핵앤슬래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