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이터널-길드 워, 기자들 평가는?

일반입력 :2011/11/08 14:44    수정: 2011/11/08 15:25

김동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오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1 행사에 선보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2종을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2종은 쿼터뷰 방식의 시점과 마우스를 드레그해 스킬을 사용하는 기능 등을 전면에 내세운 리니지 이터널과 전 세계 7백만 장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던 길드워의 후속작 길드워2다.

두 개의 게임에 대한 언론의 반응도 남달랐다. 먼저 리니지 이터널은 콘솔 느낌이 나는 게임성과 ‘디아블로3’의 경쟁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언급,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 MMORPG를 어려워하던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평가는 외부 미공개로 나온 영상에서 때문이다. 이 영상은 PC 패키지나 콘솔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임무가 진행됐으며, 대규모 인공지능 캐릭터들의 전투 사이에서 영웅으로 불리는 주인공 캐릭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특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투 상황에서 영웅이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투의 향방이 바뀌는 모습은 꼭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한 명의 영웅 캐릭터를 조작해 던전을 다니는 모습은 고전 RPG(역할수행게임)을 보는 것 느낌을 줬다.

성공 여부나 재미 여부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일부 기자들은 드래그 스킬 방식이나 소소한 재미를 살린 게임성,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복잡함을 버린 간단한 구성이 캐주얼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기대보다 별로라는 평가도 많았다. 우선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보여주던 행보에 비하면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으며, 디아블로나 고전 RPG의 노선을 벗어나지 못한 개성 부족한 게임성도 이 게임의 평가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공통적인 평가는 그동안 엔씨소프트 회원 중에서 다소 부족했던 캐주얼 이용자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직관적이면서도 손쉬운 게임성에 엔씨소프트의 경험이 더해지면 쉽게 즐기면서도 좀 더 대중적인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게임 전문지 기자는 “리니지 이터널은 그동안의 잠재 리니지 고객이 아닌 리니지를 알지만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게임은 콘텐츠가 얼마나 계속 채워지는지에 따라 승패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길드워2는 한결 같은 의견이 쏟아졌다. 일단 새로움을 추구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충족 시켜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게임 성을 전달, 솔로 족이나 파티 족 모두에게 적합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야기를 강조한 게임 진행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MMORPG가 한 개의 이야기를 여러 이용자들이 각각 경험해보는 형태였다면 길드워2는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고, 어떤 프로필을 가지는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다른 삶을 살도록 했다.

게임 내에는 수호신부터 환경, 직업, 종족 등 게임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가 준비돼 있다. 이용자는 이를 선택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게 되고 이후 펼쳐진 삶에서 여러 갈림길을 겪게 된다.

이 요소는 모두에게 해당될 수도 반대로 한 이용자에게만 적용될 수 있다. 덕분에 게임 속 환경은 항상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 주변은 물론 크게는 거대한 게임 속 세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전투도 인상적이었다. 게임 내 전투는 기본적으로 직업과 무기로 구분되지만 이 게임 내에서 무기는 자신의 직업을 좀 더 색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시연 영상에서는 마법사로 보이는 직업이 지팡이가 아닌 단검을 썼을 때 어떤 공격이 나가는지 보여줬다.

대부분 단검으로 공격 형태가 변하고 일부 스킬이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길드워2에는 마법사에게 적합한 형태로 단검 공격이 변했다. 단검 내 불이나 물 등의 속성이 붙게 되고 근접과 중거리를 살린 공격들로 스킬이 변경돼 사용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는 직업과 무기마다 속성이 아닌 그 무기의 적응에 따라 많은 전투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많은 기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 게임의 대표 매력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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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자 상당수가 우려한 요소로는 너무 높은 자유도였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이 천차만별이라는 점과 높은 자유도는 이용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고 헤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도 적응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한 IT전문 언론 기자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답게 전체적인 구성에서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게임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정말 게임이 제대로 서비스 되어야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