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선전공장 직원 또 자살

일반입력 :2012/12/24 17:24    수정: 2012/12/24 17:25

정현정 기자

폭스콘 중국 선전 공장에서 근무하던 18세의 젊은 노동자가 인근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폭스콘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의 투신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美 지디넷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 10일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이(李)씨 성의 18세 남성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무한 지 40일된 이 직원은 이날 공장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선전의 한 호텔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호텔 4층 난간에서 뛰어내려 투신을 시도했지만 광고판에 몸이 걸리자 다시 5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소리를 들은 호텔 직원들은 정문 앞에서 이씨기 피를 흘리며 엎드려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응급실로 옮겼지만 남성은 두개골 골절로 인한 심한 뇌손상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정확한 자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씨의 한 유족은 전날밤 그가 전화를 걸어 폭스콘에서 더 이상 일하기 싫다는 말을 했지만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씨에게 고향이 후난성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대변인은 우리는 이 비극적인 소식에 놀랐으며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모든 사망한 직원들은 우리에게 있어서도 손실이지만 그들은 개인 생활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검 결과 이씨의 오른쪽 눈에서는 투신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멍든 상처가 발견됐다. 그의 유족들은 이를 근거로 폭스콘이 그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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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학대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회사 측은 유족들과 60만위안(한화 약 1억원) 상당의 위로금 지급을 상의하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이들 공장에선 2010년 1월 직원 한 명이 투신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최소 16명 이상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