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를 만드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이 하룻 만인 6일 끝났지만 배경에는 아이폰5의 흠집 검사기준 강화라는 요인이 숨어있어 불씨는 여전하다.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아이폰5를 리콜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사태는 결국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쪽에서 불거진 셈이 됐다.
블룸버그,씨넷 등은 6일 사이먼 싱 혼하이정밀 대변인이 블룸버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파업이 끝났고 정상조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아이폰5 흠집 검사 기준을 0.02mm로 강화해 기준에 맞춘 제품을 내놓지 못한 데다가 중국최대 휴일인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연휴(1~8일)까지 근로하게 했고 급기야 파업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신화뉴스는 익명의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폭스콘에서 일하는 약 100명의 품질검사 담당자들은 한 검사담당자가 제품품질검사 요구에 화난 제조직원들에게 매를 맞자 검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폭스콘근로자들의 파업사태 배경에는 날로 높아져 갈 수 밖에 없는 중국 제조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및 복지처우 개선 요구와 함께 최근 발생한 아이폰5의 흠집게이트 비화우려에 따른 엄격해진 근로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회사측은 아이폰5의 미세한 흠집발생과 관련된 별도교육도 없이 엄격한 제품품질을 요구해 이번 사태를 부채질 한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노동관찰(China Labor Watch · CLW)의 리치앙 사무국장은 5일 발생한 파업에 3천~4천명의 근로자가 가세했었지만 회사측의 해고 위협에 따라 6일 오후 업무에 복귀했다고 확인했다.
타이베이에 있는 맥쿼리 증권 분석가는 “더 중요한 것은 파업 동기인데 중국의 임금수준이 올라가고 있어 폭스콘같은 조립생산 공장에 큰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노동관찰(CLW)에 따르면 이번에 파업에 참가한 대다수 근로자들은 품질관리 담당자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치앙 CLW사무국장은 제품 품질관리담당 검사직원들과 제품생산라인의 조립근로자들 간의 의 분쟁이 이번 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전했다.
아이폰5 조립후 0.02mm의 흠집까지 체크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요구에 따라 제조담당 근로자들은 이 기준에 맞는 아이폰을 내놓을 수 없었으며 이는 결국 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전했다.
5일 뉴욕증시에서의 애플주가는 2.1% 하락한 652.59달러에 폐장됐다. 애플주가는 올들어 61% 상승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3일 폭스콘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약 2천명의 근로자들이 가세한 폭동이 발생했는데 원인은 보안요원이 직원들과의 언쟁 끝에 폭력을 행사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40명이 부상당해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공장직원은 7만9천명이다.
대만에 본사를 둔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해 전자제품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 전세계 18개국에서 생산중이며 고용 인원이 120여만 명에 이른다.중국을 비롯해 타이완,브라질,멕시코,베트남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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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가 중국에 세운 30여개 공장 중 정저우 공장은 선전,청두공장과 함께 대다수 애플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폭스콘 중국공장 상당수는 열악한 근로 여건, 노동자들에 대한 군대식 관리, 미성년자 고용 등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달 브라질의 상파울로근교에 1만명의 근로자가 일할 공장 5개를 신설해 2014년부터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또 내년 6월부터 자사의 중국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