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가랬더니 사막한가운데로 갔다.'
애플이 지난 10월 아이폰5와 함께 내놓았던 부정확한 iOS6 맵앱의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씨넷,레지스터는 10일(현지시간) 이 날 나온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 발표를 인용, 최근 몇주 사이에 애플 맵앱의 지시대로 주행하다가 국립공원 황야에서 길을 잃은 아이폰사용자들을 구조한 여러 번의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애플 맵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애플은 iOS6의 맵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구글, 노키아 등 경쟁사의 앱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구조된 사람들이 애플맵앱을 보고 도시를 향해 가다가 국립공원내 황야로 안내하는 지도로 인해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24시간동안 적당한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한 채 헤매야 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6명의 자동차 운전자들이 애플맵앱의 지시방향에 따라 국립공원을 향해 달리다가 길을 잃었고 이들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애플맵앱의 지시에 따라 도착한 곳은 당초 목표로 한 곳에서 69km나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을 발표문에서 “이 애플맵앱 매핑시스템으로 호주 머레이선셋국립공원 중앙에 있는 밀두라지역 내비게이션기능을 테스트해 본 결과 가고자하는 밀두라지역에서 약 70km나 벗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이어 “ 이 공원내에 물이 없고 온도가 섭씨 46도나 돼 이 맵앱을 사용하는 것은 생명을 거는 무모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빅토리아주 밀두라와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은 이 문제가 검증될때까지 (애플 맵앱이 아닌)다른 형태의 지도를 사용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애플은 지난 9월 iOS6를 내놓으면서 구글맵 대신 애플 맵앱을 내놓는다는 사실에 열광했지만 막상 부실한 애플맵앱이 나오면서 많은 애플 사용자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iOS6의 부정확한 맵앱은 팀 쿡 애플CEO에게 대 고객 공개 사과문을 내놓고 개선을 약속하는 발표를 하도록 이끌었다. 또 부실 지도제작 사태와 관련, 사과문 사인을 거부한 스콧 포스톨 iOS담당부사장이 결국 축출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애플의 지도제작 담당책임자였던 리처드 윌리엄슨도 해고당했다.
레지스터는 사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빅토리아에는 2개의 밀두라가 있는데 애플맵앱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한 '밀두라(Mildura town)'이 아닌 밀두라 지역시(Mildura Rural City)로 안내했기 때문에 이런 조난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밀두라 지역시는 다름아닌 로켓레이크로 불리는 머레이선셋국립공원 한 가운데 있는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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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호주경찰이 애플맵앱을 쓰지 말라는 경고를 발할 정도로 파문이 커지자 애플이 경찰 발표 하룻만에 지도를 수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