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 지분 인수전에 델도 가세

일반입력 :2012/11/30 09:21    수정: 2012/11/30 11:06

정현정 기자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샤프가 인텔과 퀄컴에 이어 미국 PC 업체 델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프가 델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델과 인텔은 2억4천만달러(한화 약 2천600억원)을 주식이나 채권발행 등의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퀄컴의 출자액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그동안 샤프가 지분매각을 위해 인텔과 퀄컴을 접촉했다고 보도했지만 델이 협상대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로이터는 이달 초 인텔과 퀄컴이 공동출자 형태로 300억엔(한화 약 4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토통신은 인텔이 샤프에 최대 5억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관련기사

샤프는 연초부터 타이완 혼하이 그룹과 지분매각 협상을 벌여 왔지만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급락 등의 이유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도 3월로 예정된 협상시한을 앞두고 미국 IT 업체들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샤프의 2012 회계연도의 연결순손실은 사상 최대 수준인 4천500억엔(한화 약 6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비용절감을 위해 20여개 주요 자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모집하기도 했다.